전문가칼럼
-> 전문가칼럼
세포에너지를 깨우는 파이토케미컬 프로그램을 제안하며
고정혁기자2011년 09월 30일 12:02 분입력   총 882196명 방문
AD

황성주 | 사랑의 클리닉 www.lcc.co.kr

독이 있는 곳에 약이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된 민간 의학 속설 중에 '독이 있는 곳에 약이 있다'는 말이 있다. 독사가 살고 있는 주변에 독사의 독을 치료할 수 있는 약초가 있고, 독초가 있는 주변에 역시 이 독초의 독을 해독할 수 있는 약초가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을 좀 더 의학적으로 해석해보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병의 근원을 치료해야 하며, 그 근원은 내가 살고 있는 환경과 별개로 있지 않기 때문에 병이 발생한 원인(독) 주변에 바로 그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약)이 있다는 뜻이다.

이 법칙을 인간의 노화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노화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겪는 것이기에 병이나 독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노화가 천천히 진행되게 하거나 건강하게 늙기 위한 방법으로서 약을 찾아볼 수는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노화 이론에 따르면 독성 산소인 활성산소가 노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설명이 가장 현실적이고 설득적이다. 그렇다면 노화(질병)를 일으키는 근본인 활성산소(독)를 막을 수 있는 물질(약)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실제로는 모든 생명체에 이미 이러한 물질(항산화제)을 체내에서 합성하고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특정 환경 변화에 따라 활성산소가 급격히 증가하면 체내 능력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유용한 항산화제를 외부에서 반드시 공급해야 한다.

내 몸의 항산화력을 높여주는 셀푸드를 찾아라
자, 그럼 과연 유용한 항산화제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활성산소의 위협은 비단 인간만의 문제는 아니다. 산소를 에너지 생산 도구로 사용하며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는 활성산소의 위협에 대처해야 할 숙명을 안고 있다. 따라서 산소를 호흡하는 생명체는 모두 활성산소의 독성을 방어할 수 있는 항산화제를 생산할 수 있으며, 자신이 처한 생활환경에 따라 다양한 성분을 합성하여 대처한다.

인간이 야생동물과 동일한 환경에서 채취와 수렵을 하던 시절로부터 한 단계 발전한 문명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밀, 쌀, 옥수수, 감자 같은 작물들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영양원을 충분히 보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굶주림과 다음 먹을거리에 대한 걱정에서 해방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인간의 이런 노력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노화 속도를 늦추고 현재 주어진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항상 내 몸의 건강을 위협하는 활성산소의 독성을 막아내기 위해 내 몸속에서 만들어지는 항산화제에 만족하지 않고 외부 항산화 급원을 찾아내어 유용하게 활용하는 탐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부 항산화 보급원으로서는 단일 성분보다 천연물이 더 유용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인체의 항산화력이 단지 하나의 성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항산화 성분 간 네트워크를 통해 상승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천연물을 통해 다양한 항산화 활성 성분들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외부 항산화 보급원으로는 다양한 소재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지금까지 연구된 결과 가장 유용하다고 알려진 천연물 몇 가지를 소개한다. 이 천연물들을 통해 체내 항산화력을 높여 건강한 노화를 실천하자.

세포가 먹는 특별한 고농축 식물 레시피 12

1. 겨자씨
유럽 중부와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자생하고 있는 겨자나무의 씨앗으로, 하나의 무게는 1.6mg 정도밖에 되지 않아 깨알만하고 그 안에는 알릴-이소티오시아네이트, 클로로젠산, 페룰릭산, 파라쿠마릭산 같은 항산화 활성이 우수한 성분이 다수 함유되어 있다.
대체로 모든 겨자씨가 높은 항산화 활성을 보이나, 셀레늄이 다량 함유된 토양에서 자란 겨자씨는 보통 겨자씨보다 셀레늄 함량이 더 높다. 셀레늄은 인체의 효소적 항산화 시스템 중 하나인 글루타치온 과산화효소의 보조 인자로서 활성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겨자씨 중에서도 셀레늄 함량이 높은 겨자씨를 우선적으로 챙겨먹는 것이 좋다.

2. 인디언 구스베리
인도의 히말라야 산맥에서 주로 재배되는 야생 식물로 암라(amla)라고도 한다.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베르디에서는 콜레스테롤이나 염증 개선, 감염증 및 피부질환 치료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인디언 구즈베리에는 비타민C 함량이 특히 높은데, 이를 기반으로 한 항산화력 역시 매우 우수하다.

3. 브로콜리 싹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브로콜리를 포함한 십자화과 채소가 암 예방 식품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사실 십자화과 채소 중에도 브로콜리 싹은 단연 으뜸이다. 브로콜리에서 항암 활성을 보이는 성분은 설포라판인데, 이는 glucosinolate가 소화과정 중 myrosinase에 의해 가수분해되면서 생성되는 glucosinolate-derived isothiocyanates로서, 대표적인 phase-II 효소 유도제이다. 해독효소인 phase-II 효소들로는 Glutathione S-transferase, quinone reductase 등이 있는데, 이들은 여러 발암 물질들을 무독화하는데 관여한다.

설포라판은 실제로 식물로 자라면서 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씨에서 유래하는 것이기 때문에 브로콜리 싹 하나가 다 성장한 브로콜리에 존재하는 설포라판을 모두 함유한다. 따라서 항암을 위해서는 브로콜리 성채와 더불어 브로콜리 싹을 눈여겨봐야 한다. 브로콜리 싹에는 설포라판 외에도 인돌카르비놀, 프로토카테칙산, 베타카로틴처럼 항산화 활성이 우수한 성분이 다수 함유되어 있다.

4. 올리브 잎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재배되어온 작물 중 하나로, 주로 올리브 종자에서 채취한 올리브유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식물이다. 올리브나무의 잎에는 올레우로페인이라는 쓴 맛을 내는 폴리페놀 성분이 다수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이 항균, 항산화 활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5. 포도 껍질
달콤한 포도 과육을 둘러싼 포도 껍질은 포도 과육이나 포도 씨앗에 비해서 높은 항산화 활성을 가진 부위이다. 포도 껍질은 보라색을 나타내는 색소 성분이면서 대표적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과 레스베라톨이라는 생리활성 물질로 유명하다.

6. 소나무 껍질
소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 존재하는 침엽수로 예로부터 소나무의 잎, 뿌리, 송진이 모두 생리활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에서도 소나무의 껍질에는 카테킨, 에피카테킨, 톡시폴린, 프로시아니딘 등의 플라보노이드류와 카페익산, 갈릭산, 쿠마릭산, 바닐릭산 등의 유기산들이 들어있다.

7. 녹차
예로부터 생리활성 물질의 보고로 알려져 있으며, 그에 걸맞게 다양한 건강 증진 활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녹차의 가장 중요한 생리활성 물질은 카테킨이라고 불리는 폴리페놀 성분이다.

8. 로즈마리
지중해 연안을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 자생하는 방향성 식물로 오랫동안 향수의 원료나 아로마 치료(향기치료)에 사용되어 왔다. 로즈마리에 들어 있는 로즈마릭산은 중요한 항산화제 성분인데, 항산화 활성 이외에도 항균, 항염증 등의 생리활성이 있으며 최근에는 치매 예방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베타-시토스테롤, 헤스페리딘 같은 생리활성 물질도 건강을 증진시켜주는 천연물이다.

9. 밀크씨슬
푸마르산, 실리마린, 실리빈 등 항산화 활성을 가진 물질을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활성산소에 손상된 간의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뛰어나서 알코올성 간 손상이나 조직 손상을 치료하는 데 주로 사용한다.

10. 레몬
상큼한 맛으로 유명한 레몬은 비타민C의 보고인 만큼 높은 항산화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비타민C 외에 카로테노이드, 크립토크산틴 같은 항산화 성분도 다수 포함되어 있고, 신체 내에서 항산화 활성을 강화시켜주는 아스파라긴산, 아스파틱산, 세린 같은 아미노산도 풍부해서 신체 내 항산화 활성 증진에 큰 도움을 준다.

11. 구아바
구아바 열매는 비타민C, 비타민A, 철분, 칼륨, 칼슘이 풍부하며, 나트륨과 열량이 낮다. 또한 펙틴 함량이 높아 잼이나 젤리에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12. 홀리바질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베르디에서 감기의 모든 증상에 특효약으로 사용하는 원료이며, 항염, 진통 효과도 뛰어나다. 항산화력이 높아 생리활성이 뛰어날 것으로 추측된다. 유럽 일부 지방에서는 향신료로 사용하고 있다.

뒤로월간암 2011년 9월호
추천 컨텐츠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