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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의학 - 긍정적인 마음가짐의 중요성
고정혁기자2011년 11월 22일 11:59 분입력   총 866423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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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목 | 암재활전문/통합의학치료 패밀리요양병원장. www.4cancer.co.kr 저서 <위험한 의학 현명한 치료>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모든 질환에 있어 중요하지만, 특히 암에 있어서는 거의 결정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암의 원인으로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정적인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다. 부모에 대한 애정결핍 또는 애정박탈로 인한 적개심, 부부간의 성격차이나 대화부족으로 인한 몰이해, 서운함 또는 원망, 친구나 친지들에 대한 배신감 또는 적개심 등이 대부분이다. 물론 사업적인 스트레스나 고부간의 갈등 등도 암의 발생에 기여할 수 있으나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갈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므로 결혼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암 환우를 문진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얘기로 '그 사람 때문에…'라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듣게 된다.
그런데 과연 배우자와의 갈등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가중되었고, 그것이 암의 주원인이 되었을까? 다시 말해 암의 주원인이 배우자 때문이었을까?

미국의 거부 록펠러는 백 년 전쯤 사람으로, 미국뿐 아니라 당대 세계 최고의 부자였다. 하지만 53세에 호지킨씨 병이라는 말기 암 진단과 시한부 선고를 받고 병원에 입원하였다. 당시에 호지킨씨 병은 사망률이 매우 높았다. 하루는 비서가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외출에서 돌아오다 병원 어귀에 붙어 있는 어떤 글귀가 그의 가슴을 때렸다고 한다. 그 글귀는 남을 돕는 행위가 진정한 행복이라는 아주 평범한 뜻이었다. 그러나 록펠러는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남을 배려하거나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철면피였으므로 남을 돕는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일이었다. 오죽했으면, 후에 록펠러가 기부와 자선활동을 많이 하여 세인들의 칭송을 받을 즈음에 루스벨트 대통령이 '아무리 좋은 일을 많이 하더라도 록펠러 당신의 악행은 씻기지 않을 것'이라고 악평을 할 정도이었을까.

그러나 록펠러는 저승에 가지고 가지 못할 재산을 남을 위해 써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침 병원 입구에서 딸아이의 입원 보증금이 없어 울부짖는 젊은 어머니를 목격하고는 비서를 통해 선행을 베풀게 되었는데 그 얼마 후 어린 여자애가 완쾌되어 퇴원했다는 소식을 접하는 순간 53년 평생에 가장 큰 희열을 느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기부와 자선의 대명사가 되었고, 미국 전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밀려드는 갖가지 감사 인사와 감동 스토리로 인해 엔도르핀이 마구 분비된 듯하다. 얼마 후 록펠러의 몸에서 암은 씻은 듯이 없어졌으며, 만 98세에 사망할 정도로 건강장수를 누렸다.

이처럼 조건 없이 남을 돕는 행위로 인해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은 엔도르핀의 분비를 촉진하여 암은 물론 모든 질병의 치료는 말할 것도 없고, 건강장수에 큰 위력을 발휘한다.

록펠러의 이야기와는 약간 다르지만 ⌜암이 내게 행복을 주었다⌟라는 책을 소개한다. 가와다케 후미오라는 일본 작가가 암으로부터 살아 돌아온 사람들에 대한 그 기적 같은 치유의 기록을 모은 책으로, 여기에는 수많은 암 완치자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모두 시한부 삶을 선고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지만 어느 날 마음 한번 비우니 암이 나았고, 마음을 비움으로써 여태껏 갈등을 빚었던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회복하게 되어, 그야말로 '암이 행복을 주었다' 라고 증언들을 하고 있다.

그럼 처음의 화두로 돌아가서 암을 일으킨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자. 과연 그게 배우자의 탓일까?
두말할 필요 없이 그것은 전적으로 내 탓이다. 배우자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바로 내 마음에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조금 전 언급한 '암으로부터 살아 돌아온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주었던 상대가 다가왔기 때문이 아니고, 바로 자신이 마음을 비움으로써 스트레스를 주었던 사람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었고, 인간관계 회복과 암 치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거머쥐는 행복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기준은 내가 처해있는 상황이 아니라,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내 마음에 달렸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러기에 최저 빈민국가인 방글라데시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니겠는가!

이 세상에 60억의 인구가 살고 있다면, 60억 개의 다른 성격이 존재한다. 나와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말이다. 일란성 쌍생아도 서로 생각은 다른 법이다. 하물며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의 성격이 다른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고, 마음을 알아주길 원하는 것 자체가 비극의 시작이다. 부부의 성격은 다르고, 두 사람이 생각하는 것도 전혀 다르다. 심지어 2,30년을 다른 행성에서 살다 왔으니 언어표현 방법도 완전히 다르다. 이런 두 사람 사이에서 성격 차를 논하고 갈등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결혼 초기에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사랑하는 감정으로 모든 문제점들이 극복될 수 있지만, 사랑의 감정이 식을 즈음이면 서로의 이질성이 점차 크게 부각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르므로 동질성을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무한한 이해와 양보만이 두 사람을 조화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자각하자. 상대의 언행에 섭섭해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 사람이 일부러 내 속을 뒤집어 놓으려고 한 것이 아니다. 그냥 그 사람은 나와 생각이 다를 뿐이고 만에 하나, 같은 생각일지라도 표현하는 언어는 전혀 다를 수 있다. 그 다름을 예상하고 있어야 하며, 상대의 표현에 일희일비하지 마라.

이처럼 마음의 상태에 따라 암이 오기도 하고, 암이 치유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마음을 비우고 밝고 활기차게 살도록 해야겠다. 한 가지 부언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즐겁고 밝게 생활한다며 방탕하거나 문란한 생활을 하거나 술과 담배를 가까이하는 것은 오히려 아니함만 못하다.
우리 병원의 환우 중에도 가끔 그런 분이 계시다. 즐겁게 생활한다며 환우들끼리 모여 다니며 고기 파티를 하고, 술도 마시고, 노래주점에 들어가 폐쇄된 공간에서 오랫동안 머무르거나 간접흡연을 하면서도 엔도르핀이 많이 나와서 암 치유에 도움이 될 걸로 착각하시는데 아무리 설명을 해도 이해하려 들지 않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고기가 안 좋은 것으로 언급하였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 자세히 설명하겠다.

뒤로월간암 201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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