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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의 면역과 영양의 균형
노재성기자2012년 04월 19일 17:38 분입력   총 817777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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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목 | 암재활전문/통합의학치료 패밀리요양병원장. 저서 <위험한 의학 현명한 치료>

사람이 건강하게 생활하려면 몸 안에서 여러 가지 기능들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산화/환원 상태, 산화 스트레스, 해독, 면역기능, 염증 제거 능력, 소화 기능 등이 적절한 상태에 있어야만 질병이 발생하지 않거나, 질병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여러 기능의 균형이 깨지고 그 후에 만성 성인병이 발생하는 데에는 보통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되어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은 암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 성인병 진단을 받기 직전까지는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종합검사에서 아무런 병이 없다고 판정받았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종합검사에서 정상 소견이더라도 몸 안의 기능이 불균형 상태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즉 '완전히 건강한 상태'와 '질병 상태'의 중간 상태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리고 이 상태는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다는 사실을 모른다.
따라서 암 환자들은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의 현대의학적인 치료만 받아서는 불균형 상태에 있는 여러 가지 기능을 적절한 상태로 회복시킬 수 없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오래 전부터 암 환자의 치료에 현대의학적인 방법과 동시에 영양치료 프로그램을 결합한 '통합 암 치료 프로그램'을 적용해 왔으며, 그에 따라 환자들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부작용을 최소화시켜 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 왔다. 그리고 통합 암 치료 프로그램에서의 영양소들의 작용을 연구한 임상경험의 축적과 임상데이터들을 통해 통합 암 치료 프로그램의 기본틀을 정하고 있다.

그 중 셀레늄,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 필수 지방산, 필수 아미노산, 특정 효소 복합체, 미슬토 등은 암 환자의 면역과 영양의 균형을 맞춰줌으로써 기존 현대의학적 치료와 더불어 환자의 생명연장과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으며, 현대의학적 치료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감소를 위해 필수적이라 하겠다.
앞에서 비타민 C, 셀레늄, 미슬토, 흉선추출물제제는 다루었으므로 생략하고, 나머지 성분들을 설명한다.

1) 아연
필수 미량원소의 하나인 아연은 300가지가 넘는 효소를 구성하는 성분이며, 구성 효소 활성화를 통해 생체기능을 강화시키며, 상처 회복을 촉진시키고, 면역능력을 활성화시켜 준다. 아연은 강력한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과산소 디스뮤타제라는 효소를 구성하는 성분으로, 비타민C, E, 베타카로틴, 셀레늄 등과 마찬가지로 항산화작용을 한다.

암 환자의 면역능력은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 점점 약해지는데, 수술 받은 직후부터 아연을 25mg씩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아연 결핍을 예방할 수 있으며, 회복속도 및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2) 이종(간-이자 추출 활성) 펩타이드
이종 펩타이드는 구토억제 및 관해 효과를 장기간 유지시키며, 면역기능을 비특이적으로 활성화시키고, 골수를 보호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간-이자 추출 활성 펩타이드는 간 펩타이드와 이자 펩타이드의 혼합물로써, 이 제제가 나타내는 항종양효과는 일련의 암세포 집단에서 입증되었고 면역력을 회복시키며,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와 관련한 구토를 막아주는 뚜렷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종 펩타이드를 투여하면 항구토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80%이상 줄어들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13%에서만 항구토제를 사용하게 된다고 한다. 구토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5-HT3 길항제가 효과가 없을 때 이종 펩타이드는 특히 효과적이다.

3) 미량 영양소 복합체
암환자의 영양 상태는 치료과정에서 암세포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영양 장애는 암 환자들에서 흔히 나타나며, 이는 암 치료 과정과 악화 과정에서 더 심하게 나타난다. 암 환자의 영양 장애는 암 치료에 의해 유발된 대사과정의 결과와 음식 섭취 장애로 인해 흔히 관찰된다.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의 결과로 인해 영양 장애는 더욱 악화되기 때문에 필수적인 미량 영양소를 규칙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암 환자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미량 영양소 복합체는 비타민, 무기질, 미량 원소 및 아미노산 등 우리 몸에 필수적인 성분으로 암 환자의 대사기능을 회복시켜 생명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우리 인간의 몸은 이런 물질들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음식과 별도로 섭취해야 한다.

◼ 림프구의 형성과 분화를 촉진하는 미량 영양소
비타민 B6, 비타민 E, 셀레늄, 아연
◼ 항체의 형성을 촉진
비타민 A, 비타민 E, 비타민 B6, 마그네슘, 셀레늄, 아연
◼ 림프구의 조절 개선
비오틴, 마그네슘, 셀레늄, 아연
◼ 포식작용 및 독성세포의 활성을 높여줌
비타민 A, 비타민 B6, 비타민 C, 마그네슘, 셀레늄, 아연
◼ 활성산소에 대한 해독작용을 향상시킴
비타민 A, 비타민 C, 비타민 E, 베타-카로틴, 라이코펜, 셀레늄, CoQ10
◼ 암 발생 위험성을 줄여줌
비타민 A, 비타민 C, 비타민 E, 베타-카로틴, 셀레늄, 아연

4) 효소 복합제
암세포는 세포벽이 정상세포와는 달리 피브린 단백질로 덮여 있어서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한다. 이 피브린 단백질을 자르는 효소는 암세포 공격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수술 시 일정 숫자의 암세포가 혈액을 타고 빠져나가 다른 장기에 전이되는 경우가 발생되는데, 특정 효소는 전이되는 암세포를 공격해 전이를 차단시킬 수 있다. 또한, 혈액 속의 불필요한 단백질들을 잘라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주고, 암세포가 만들어 내는 면역분해물질을 제거시켜서 항체들로 하여금 암세포 공격을 유리하게 만들어 준다.

특히 면역세포들로 하여금 면역활성물질인 사이토카인(인터루킨, 인터페론) 분비를 촉진시켜 암세포 공격능력을 향상시켜 준다고 한다.
효소 복합제는 비타민 요법과 동시에 병용할 때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효소로는 브로멜라인, 파파인, 키모트립신, 낫또키나제, 아스파르기나제, 프로제아제 등이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암 환자들이 많이 음용하는 산야초 효소액은 실제적인 효소제가 아니라 설탕으로 우려낸 농축액인 경우가 많은데, 약간의 에너지 보충효과는 주겠지만 암 환자는 설탕이 절대 금물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매우 주의해야 할 대상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5) 글루타치온
글루타치온은 항산화제에 속하는 여러 가지 성분 중의 하나이며, 아미노산의 핵심 효소 구성 물질이다. 특히 간과 신장, 췌장 세포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글루타치온은 세포가 정상적으로 성장 및 분화되도록 조정하고 유전자가 손상되었을 때 복구가 잘 이뤄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보통 음식을 골고루 잘 섭취하면 충분히 흡수가 되며, 우유나 치즈를 만들 때 남게 되는 담황색의 액체인 유장(乳漿) 안에 많이 들어 있으며, 시스테인으로부터 만들어진다.

글루타치온을 투여하면 암세포들이 스스로 파괴되는 세포자살을 일으키도록 하며, 입에서 위까지의 점막세포가 독성물질에 의해 손상되지 않게 보호한다. 암 회복기 치료에는 1일 600~1,200mg을 복용하며,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부작용을 줄여 준다.

뒤로월간암 2012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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