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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 후 대체의학적 치료의 필요성
임정예(krish@naver.com)기자2013년 01월 21일 16:18 분입력   총 675365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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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상원 | 마더즈외과병원 원장

인체의 신비는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에 있다.
의학이 급속도로 발달한 지난 100년 동안 질병은 오로지 약이나 수술에 의해서만이 치료될 수 있다는 관념이 우리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인류역사상 의사라는 직업이 이렇게 인기가 많고 부를 가져다준 적이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제약 관련 산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고 우리가 벌어들인 재화를 의료 소비에 이렇게 많이 퍼부은 적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대하는 만큼 현대의학은 질병에 대한 모든 해결책을 우리에게 제시해 주지는 못하였다. 어쩌면 많은 의료 행위들이 불필요하게 이루어지기도 한다. 가만히 놔두면 저절로 나을 것을 꼭 약을 써서 급하게 증상의 호전을 얻고자 하는 경우도 있다.

암에 대한 현대 의학적 치료는 눈에 보이는 병변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술은 병소의 완전제거를 위해 암 조직을 포함해서 일부 정상조직까지 절제 범위를 넓히는 방법으로 수술을 하고 있으므로 절제 이후 조직 결손에 의한 장애가 생각보다 크다.
수술 후 항암치료는 전신치료로서 미세전이를 막기 위해 시행한다. 항암치료는 원래가 독가스에서 유래된 것으로 암세포가 분열할 때 DNA합성의 중간단계를 차단하여 더 이상 세포분열이 일어나지 못하게 함으로써 암세포를 죽게 만든다. 그러나 암세포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몸의 정상세포까지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
방사선 치료도 국소적으로 작용하여 암세포를 죽이지만 방사선을 쪼인 주변으로 우리 몸의 정상세포도 상당한 손상을 입게 되고, 회복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때에 따라서는 원래 상태로의 회복이 불가능하게 되기도 한다. 이렇듯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는 모두 암만 선택적으로 죽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정상조직까지 훼손이 불가피한 파괴적인 치료법이다.

암에 대한 대체의학적 치료는 원인 교정에 더 관심이 많다. 암에 걸리게 된 원인은 따지고 보면 우리의 먹는 음식과 유해한 환경, 운동부족 등 생활방식이 암이 좋아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도 고혈압,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생활습관병이라 할 수 있다. 암을 현대의학이 제공하는 파괴적인 방법으로 제거를 했다 하더라도 생활습관을 그대로 두고 살아가면 또 언젠가는 재발하거나, 다른 이차암이 발생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놓고 있는 것이다.

암에 대한 대체의학적 치료법은 암에 걸리기 쉬운 생활습관을 바꾸어 주는 데 있다. 우리 몸은 감염이나 신체의 부분적인 손상에 대해서는 스스로 고칠 수 있는 방어기제가 만들어져 있다. 이러한 방어기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병을 앓게 된다. 대체의학 치료는 우리 몸의 자연 방어기제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게 해주는 보존적인 치료법이다.

암의 치료에 있어서 대체의학적인 치료의 첫 번째 목적은 현대의학적인 치료 후에 암이 재발하지 않도록 인체의 자연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다. 항암치료는 암세포도 죽이지만 정상적인 세포도 함께 죽이게 되고 특히 인체의 정상적인 면역세포를 파괴하여 면역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게 만든다. 우리는 수술과 항암치료 후 재발의 원인이 되는 잔존 암세포를 인체의 면역계가 잘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를 함으로써 암의 재발을 막는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면역력이 높아지게 되면 암세포를 단순히 제거하거나 공격하는 것에서 나아가 근본적으로 암의 발생이 어려운 환경을 만들게 된다.

두 번째는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발한 환자에게 있어 치료기간 또는 생존하는 동안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는 것이다. 유방암의 경우 전체적인 5년 생존율은 약 85% 정도로 비교적 높은 편이나, 전체의 15~20%는 결국 재발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병기가 높을수록 재발률이 높아지게 되고 3기말의 경우 40~50%가 5년 안에 재발하게 된다. 재발한 경우 4기 암환자의 평균생존기간은 2년 정도이다. 재발된 환자에 대해서는 결국 2차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하게 된다. 현대의학적 치료도 가격만 비싸고 그다지 효과가 뚜렷하지 않으면서 환자에게 고통만 주는 치료들이 있다. 일단 재발이 되면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되고 증상호전을 위한 치료를 반복하다가 환자의 상태는 점점 나빠져 가고, 항암화학치료로 인해 체력이 저하되면서 삶의 질은 현격히 떨어진다. 그리고 상당수는 말기에 이르러 아무런 선택권도 없이 항암치료를 하다가 생을 마감하게 되는 코스를 밟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면서 의사로서 이것이 과연 암환자를 위한 좋은 치료라고 할 수 있는가 하고 자문해 보게 된다. 잘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죽는 것(well dying)도 중요한 것이다. 더 이상 항암치료로 현저한 호전을 보이기 힘든 환자에 대해 좀 더 삶의 질을 좋게 만드는 치료가 있다면 적극 추천하여 그분이 인간다운 삶을 살다가 가도록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이에 대한 해답 역시 대체의학에 있다고 본다. 죽을 때까지 맑은 정신으로 생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이 있다면 그러한 요법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 어떤 지침을 따라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한국의 많은 의사들은 건강식품이나 대체의학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것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실상은 너무나도 많은 환자들이 암을 치료하고 난 뒤에 나름대로 무엇인가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의사들이 대체의학의 효과나 효능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대체의학을 일방적으로 유해한 것으로 폄하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이제 현대의학을 하는 의사들도 대체의학에 대한 이해와 검증을 거쳐 옥석을 가려서 권할 것은 권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야 할 것이다. 대체의학적인 방법은 현대의학적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질병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치료법이다.

이미 독일이나 스위스 같은 나라에서는 일찍부터 의사들이 이러한 대체의학에 눈을 떠 암환자의 자연치유력을 증가시키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대체의학적인 방법으로 암을 치료하는 센터들이 많이 세워졌다. 의료인들도 이러한 방법에 개방적이며 환자들에게 대체의학 치료를 권하고 있다. 대체의학적 치료는 대부분이 부작용이 없는 치료들이다. 인체와 화합하고 조화를 이루며 스스로 면역력을 증가시켜서 암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치료들이다. 게다가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장점도 있다. 이러한 치료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해방 이후 주로 미국의 의술을 배운 우리나라는 아직도 수술과 약이라는 현대의학을 맹신하고 있고, 죽을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에서 독한 약물을 말기 암환자에게 계속 투여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암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암이 생활습관병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생활습관을 고치려는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 의사와 환자 가족 모두가 관심을 갖고 더 나은 치료가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뒤로월간암 2013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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