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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DA 향균비누 무효판정
고정혁기자2014년 02월 28일 21:12 분입력   총 360324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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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균비누의 트리클로산, 트리클로카반 안전하지 않아
미국 FDA가 항균비누에 대해 박테리아 전파를 막는다는 근거가 없다며 제조사들에 대해 안전성을 입증할 것을 요구했다.

FDA는 지난 40여 년간의 연구결과 항균비누에 함유된 ‘트리클로산’이나 ‘트리클로카반’이 동물시험 결과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끼치고, 약물저항 박테리아의 생장을 촉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FDA는 항균비누를 매일 장기적으로 쓸 경우 위험이 효과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새 데이터가 나왔다며, 항균비누가 안전하고 일반비누와 물에 비해 더욱 효과적인지 업계에 입증을 요청했다.

2016년까지 업체들이 항균비누의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다면 제품의 성분을 조정하거나 라벨을 고치거나 시장에서 철수시켜야 한다.

대부분의 트리클로산 안전성 연구는 동물시험이었지만 쥐에서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로겐, 갑상선 호르몬을 변화시켰고 일부 과학자는 이 같은 변화가 불임, 성조숙증, 암 위험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리클로산은 미국 항균 액상비누 및 바디워시의 75% 함유됐고, 고체비누의 93% 이상에 트리클로산이나 트리클로카반이 들어 있는 등 미국에서 그러한 항균비누는 2000종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액상비누의 경우 9억 달러 시장 중 절반이 항균제품으로 추정된다.
이는 아직까지 개인위생 제품에 적용되지만 역시 트리클로산 등 살균제가 적용된 부엌칼, 장난감, 치약, 화장품 등 다른 수많은 항균제품에도 향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단 이번 법은 항박테리아 화학제제보다는 알코올을 쓰는 대부분의 손소독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한편, FDA는 지난 1972년 처음으로 트리클로산 연구를 요청받았지만, 이번 공개는 환경단체인 천연자원보호협의회(NRDC)가 FDA가 연구결과 발표를 미룬다며 지난 3년 법정다툼을 벌인 끝에야 공표된 것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지난 2010년 트리클로산이 식품과 닿는 모든 제품에 대해 금지된 바 있다. 유럽연합의 과학자로 이뤄진 위원회도 지난 2009년 0.3% 이상 트리클로산이 함유된 비누나 화장품에 대해 노출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안전하지 않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뒤로월간암 2014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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