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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이 좋은 점 3가지
고동탄(bourree@kakao.com)기자2020년 01월 03일 11:51 분입력   총 12643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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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잡식동물이다. 식물도 먹고 동물도 먹는다. 그렇지만 완벽한 채식주의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인 추세다. 반대로 완벽한 육식주의를 실천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매우 힘들다.

사람이 식물만 먹고는 살 수 있어도 고기만 먹고는 살 수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주 많은 사람들은 잡식주의 식생활을 하고 있다. 영양학적인 면에서도 그것이 옳다는 믿음이 강하다. 즉, 영양사나 의사와 같이 식생활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음식이 좋은가 의문사항을 제시하면 십중팔구 뭐든지 잘 드시면 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채식을 실천했을 때 몸과 마음에 변화가 생기고 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 또 암과 투병하면서 오랜 기간 생존한 사람들 중에는 육식보다는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다. 건강한 식단은 아무래도 고기 위주보다는 야채와 채소 그리고 콩이나 쌀과 같은 식물성 영양소로 이루어져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1. 채식은 위생적이다

‘월든’은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지은 책으로 월든이라는 호숫가에 직접 집을 짓고 지내는 2년 동안 겪은 일과 사색했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육식을 반대하고 채식을 선호하는 이유를 몇 가지 적었는데 위생 상태와 포만감을 꼽았다. 즉, 육식은 채식보다 비위생적이라는 이야기를 적었다. 낚시를 해서 고기를 잡은 후 내장을 제거하고 물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다듬고 알맞게 조리를 하는데 이 과정이 비위생적이라는 말이다. 그렇게 수고를 들여 요리를 하고 먹더라도 충분히 배부르지 않으며 차라리 감자나 빵을 그만큼 먹었더라면 더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우리가 직접 경험하지 않지만 고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지 생각해보면 위생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내가 직접 가축을 잡아서 도축을 하고 고기를 얻는다고 생각해보자. 잔인하다는 생각과 함께 비위생적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마트에서 눈에 보기 좋게 포장되어 바로 요리할 수 있는 고기를 구입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과정을 경험할 수 없다. 유통단계에서 다른 이들이 이런 수고를 담당하지만 그렇다고 생산과 도축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비위생적인 면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경험하지 않고 다른 이들이 그 일을 대신 해주는 것뿐이다.

그러나 풀이나 곡식, 과일은 만드는 과정에서 먹기까지의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고 해도 역한 감정이 들거나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다. 고기는 거의 익혀서 섭취하지만 풀이나 과일은 오히려 익혀서 먹을 수 없는 것이 많다. 사과를 냄비에 쪘을 때 그 맛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물론 익혀서 먹을 수 있는 풀도 많이 있다. 깻잎은 생으로도 맛있지만 살짝 데쳐도 맛있다. 하지만 가장 맛있는 사과는 역시 잘 익은 상태 그대로 먹는 것이다.

2. 채식은 건강에 좋다

현대인들의 체형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 비만의 주범 중 하나는 고기의 과잉섭취이다. 특히 고기 속에 포함된 지방은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반면 식물성 기름은 순환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배출되는 속도도 빠르다. 고기 섭취를 줄이거나 아예 끊으면 몸무게는 정상으로 돌아오고 혈관과 심장에 끼어있던 콜레스테롤도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온다.

이뿐만이 아니라 몸에 해로운 화학물의 섭취를 줄일 수 있다. 육류, 어패류, 유제품 속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화학물이 들어있다. 가축을 키울 때 사용하는 항생제부터 전염병 예방을 위한 주사제 또 케이지의 병균 확산을 막기 위해서 소독약 등을 사용한다. 독극물처럼 먹자마자 당장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허용된 극소량이라도 우리는 육식을 통해서 이러한 화학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된다. 물론 농사를 지으면서도 농약이나 화학물을 사용하지만 제대로 씻기만 한다면 섭취량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완전 채식을 위한 식사는 과일, 채소, 도정하지 않은 곡류 그리고 견과류와 콩 등의 식재료로 이루어진다. 모두 건강에 이롭게 작용하는 식품들이다. 면역력과 체력이 올라간다. 흔히 고기를 안 먹어서 기운이 없다는 말을 하는데 이는 매우 힘든 고강도의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해당될 수 있지만 일반인들은 채식만으로도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얻을 수 있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의 필수 영양소뿐만 아니라 비타민, 무기물 등의 영양분까지 모두 식물 속에 들어 있다. 다만 채식도 적절한 배합을 통해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 된다. 사과만 먹으며 채식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곡류, 견과류 등을 섭취해야 일상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식물의 색소로 알려진 파이토케미컬은 식물성 화학물질이며 우리 몸에서 항암제 역할을 한다. 즉 암을 예방하거나 암과 투병 중이라면 채식이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물론 암환자의 식단은 담당 의료진의 상담을 통해서 더욱 전문적으로 구성해야 효과가 있겠지만 그 기본 바탕은 채식 식단이라는 점이다. 암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과 같이 나이가 많아졌을 때 생길 수 있는 병에도 도움이 된다. 즉 채식은 건강을 되찾아 주며 노화를 늦추어 준다.

물론 채식만 고집하는 사람들 중에도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병이 올 수 있지만 비율을 놓고 따졌을 때 육식위주의 식단을 하는 사람들 보다는 현저히 낮다. 간혹 자극적으로 만들어진 TV프로그램에서 채식인의 건강 상태를 검사해서 잘못된 점을 부각시켜 방영되는 경우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채식인의 건강 상태가 훨씬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채식은 활기찬 마음을 유지시켜 준다

채식을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대상이 스님들이다. 절에 가면 스님들의 식단은 오직 채식뿐이다. 살생을 금하는 교리가 있어 일체의 육식을 금하는 것이다. 채식을 하면 몸 상태가 서서히 바뀌면서 그에 맞게 정신이나 마음상태에 변화가 일어난다. 우울증이나 불안증의 원인이 육류 섭취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채식이 정신 건강에 좋다는 연구는 이미 여럿 발표되어 있다.

영양학회지 뉴트리션 저널(Nutrition Journal)에 2010년 발표된 자료는 눈여겨 볼만 하다. 연구진은 채식인들이 더 건강한 기분을 유지하며 육식을 즐기는 사람들보다 우울증 확률이 더 적다는 것을 발견했다. 돼지고기나 닭고기 같은 육류를 섭취하다가 2주 동안 채식만으로 바꾼 사례의 소개도 있는데 기분이 개선되고 스트레스가 적어졌다는 결론을 얻었다.

육류를 섭취하는 것이 비윤리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채식은 도덕적인 측면에서도 육식보다는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한다. 살생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렇고 영양학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육식을 즐기다가 식탁 위에 놓인 생선의 눈을 보고는 갑자기 생선뿐만 아니라 모든 육식을 끊은 사람이 있다.

우울감은 아주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감정 상태이다. 우울감이 어느 정도를 넘어 병의 수준이 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되며 방치하게 되면 여러 질병으로도 발전하게 된다. 우울증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문제가 생겼을 때 우울감이 높아지며 병으로까지 발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울감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들이 있다. 비타민 D, 오메가3지방산 등이 그런 역할을 하는데 햇빛을 받고 자란 식물은 대부분 비타민 D를 함유하고 있으며 견과류와 씨앗류, 그리고 콩류에는 오메가3지방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약과 달리 음식은 서서히 몸을 변화 시키므로 자신에게 맞는 건강한 식단을 찾아서 섭취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우리의 기분은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모르던 수학 문제를 풀면 뇌에서는 성취감을 느끼는데 엄밀히 따지면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었다는 의미다. 채식을 함으로써 우리의 뇌는 더 좋은 호르몬을 분비하게 되며 그에 따라서 기분의 상태도 좋아진다. 도파민, 세로토닌, 엔도르핀 등은 우울감을 낮춰 주고 행복감을 올리며 일상생활에서 몰입도를 높여 어떤 일을 진행할 때 그에 대한 성공확률이 오른다.

채식의 장점을 대략 3가지 정도로 요약했는데 이보다 더 많은 장점이 있다. 특히 종교적인 생활을 하는 분들은 대부분 채식을 하는데 이는 우리의 뇌가 예민해지고 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월든’ 안의 한 구절을 소개한다.

“나는 인류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육식을 버리게 될 운명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다. 그것은 미개인 부족이 보다 개화된 부족과 접촉한 후에 서로 잡아먹는 일을 버리게 된 것만큼이나 확실하다.”

뒤로월간암 201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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