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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유전자의 희생자가 아니다
구효정(cancerline@daum.net)기자2024년 01월 22일 16:52 분입력   총 47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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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순근/ 힐링타운 다혜원 촌장

유전자가 발현하고 작동을 시작하면 하나의 유전자는 무려 3만 종류나 되는 각기 다른 단백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각각의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다른 역할을 하며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낸다. 그러면 유전자가 생성할 단백질을 결정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유전자가 환경으로부터 받는 지령이다. 그리고 당신이 그 환경을 만들고 결정한다. 당신의 몸과 마음의 상태가 언제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거나 끌지, 언제 어떤 단백질을 만들어 낼 지를 유전자에 지시한다. 당신이 유전자를 통제한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은 유전자가 암을 일으키고, 암은 부모로부터 유전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부모에게 암의 병력이 있으면 자신도 암에 걸릴 것이라 걱정한다. 미국의 유명한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외할머니와 어머니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자신도 검사 결과 유방암 유발 유전자가 작동하고 있었고, 유방암 억제 유전자가 꺼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외할머니나 엄마처럼 자기도 결국은 유방암 때문에 죽겠다고 생각한 졸리는 유방암이 생기기도 전에 그 화근을 없애려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가슴을 수술로 잘라버렸다고 한다. 오호통재라!

그러한 행동은 옳지 않다.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에 보고된 쌍둥이에 관한 연구에도 “우리가 연구한 쌍둥이 그룹에서 암의 원인에 압도적으로 기여한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환경이었다.”라고 결론 내렸다고 한다. 당신이 유전자에 만들어 주는 환경이 유전자 스스로가 암에 걸릴지를 결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환경은 유전자의 발현 방법을 알려 주는 지침을 제공한다. 당신은 식단과 생활방식으로 그 환경을 조성한다.

당신의 신체 활동의 정도, 햇볕 쬐기, 신선한 공기, 수면의 양과 질은 모든 세포 안에 형성되는 화학적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세포 속의 산성도, 독소의 종류와 양, 몸 안팎으로 섭취한 화학물질, 전자기장에의 노출, 그리고 당신의 생각과 감정, 신념 등 모든 것이 당신의 고유한 유전자 집단과 상호 작용하는 환경을 만들어 유전자에 어떻게 발현할지를 알려 준다. 어떤 식으로 나타나든 이 모든 일은 당신의 통제 아래 있다. 암을 통제하려면 호르몬 균형을 정상화해야 한다. 호르몬 균형은 암을 제어할 수 있지만, 균형이 깨어지면 암의 성장이 시작되는 것이다.

암 환자가 설탕 섭취를 삼가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설탕은 우리 몸에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고기와 유제품도 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한다. 비타민 D는 200여 종의 유전자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및 암과 관련된 유전자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햇볕을 쬐면서 맨발로 흙길을 걷자. 몸속 비타민 D가 차오르고 활성산소가 사라지고, 정전기가 해소되고 면역력이 증강된다. 건강한 밥상, 적당한 신체 활동, 인간관계를 포함한 암 환자의 생활 습관의 변화는 암 탈출을 위한 수백 가지의 암 관련 유전자의 발현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유전자 발현을 나쁜 방향으로 진행하게 하고, 암의 발병과 예방, 또는 치유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국 당신이 어떤 유전자를 가졌는지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유전자가 어떻게 발현되는지가 문제이다. 당신은 물려받은 유전자를 조작할 수는 없지만 발현되는 방식은 조절할 수 있다. 생활방식에 대한 선택을 통하여 당신은 유전자가 켜지거나 꺼지도록 지시할 수 있다. 유전자가 당신의 생명을 통제한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유전자를 당신이 통제한다! 우리는 유전자의 희생자가 아니다. 놀라운 사실이 아닌가? 오늘날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부모로부터 병적인 유전자를 타고났더라도 어떤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타고난 유전자를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육체의 환경과 마음의 환경, 이 두 환경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유전자를 바꿀 수 있다. 결국 당신의 생명과 건강은 당신의 책임 아래 있다. 우리가 우리 운명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뒤로월간암 2023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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