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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사망률을 높이는 악액질(Cachexia) 완화 한약
고동탄(bourree@kakao.com)기자2024년 04월 30일 15:15 분입력   총 729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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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장성환 한의학박사, (사) 대한통합암학회 부회장, 대한암한의학회 부회장,
항암치료 부작용 완치법 저자, 의료법인 명원의료재단 파인힐병원 한방원장, 통합의학 센터장


암이 진행 중이거나 항암 부작용으로 몸이 쇠약하고 마른 모습의 환우들을 볼 때가 있다. 오심, 구토, 식욕부진으로 식사량이 적어서 살이 빠지는 경우는 물론이고, 충분히 식사를 했더라도 살이 계속 빠져 마르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암이 활발하게 증식되는 시기에는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것을 ‘악액질(cachexia)’이라고 한다.

악액질의 정확한 진단 기준은 ‘암 등 만성질환에서 12개월 동안 체중이 5% 감소하거나 체질량 지수(BMI)가 20kg/㎡ 미만인 경우이면서 다음 중 적어도 3가지가 있는 경우이다: 근육량 손실, 무력증, 3.2g/dL 미만의 알부민 또는 C 반응성 단백질(CRP) 증가로 염증이 입증되는 경우에서 체지방 감소1).’ 쉽게 표현하자면 5% 이상 체중감소에 근육 저하나 피로감, 식욕부진, 제지방 체중감소, CRP나 알부민 등 검사치에 이상이 보이면 암 악액질이라 생각해도 된다.

유럽 완화관리협력(ERCRC) 가이드라인에서는 ‘종전 영양보조에 따른 개선은 쉽지 않은 진행성 기능장애를 일으키며, 현저하게 근육조직 감소를 특징으로 하는 복합적 대사장애증후군‘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원인
악액질의 주요 원인은 림프구나 대식세포 등에서 생산되는 미량의 생리활성물질 중 특히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암, 조직손상 등에 따른 염증반응에 깊이 관여하는,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인 ‘사이토카인(cytokine)의 과잉’ 때문이다. 따라서 암 자체로 인한 염증반응(CRP) 수치가 상승하고 있는 경우는 악액질이 진행될 위험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악액질의 증상
악액질 환자들은 식욕 부진과 관련된 심각한 체중 감소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또한 피로감 증가 및 활동이 저하되어 삶의 질이 저하된다.

진행성 암환자의 경우 악액질은 식욕부진, 오심, 구토, 미각이상, 소화불량, 설사 등 여러 증상의 심각도 증가와 상관 관계가 있다. 또한 통증, 피로, 에너지 손실, 수면 장애 및 불안과 같은 증상의 심각도를 증가시킨다.

암환자에게 중요한 이유
암 환자의 경우 악액질의 전반적인 유병률은 암 진단 시 40%에서 진행성 질환의 경우 70%까지 다양하다.

악액질이 암환자에게 중요한 이유는 체중 감소와 사망률 증가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진행성 고형 암환자의 20~25%에서 악액질은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간주되며, 중앙 생존율을 최대 30%까지 감소시키는 중요한 동반 질환이기도 하다. 악액질이 있는 진행성 암환자의 생존 기간은 악액질이 없는 환자에 비해 현저히 짧은 것으로 확인되었다1,2).

악액질의 일반적 치료법
ASCO(미국 임상종양학회) 기준에 따르면,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섭취량이 부족한 진행성 암 환자를 위한 강력한 근거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권장 사항은 고열량 및 고단백 식이의 식이 구조 조정, 식사 빈도 증가 및 경구 영양 보조제(β-하이드록시-β-메틸부티레이트, 에이코사펜타엔산, L-카르니틴, 오메가 3-지방산)이다. 그러나, 현재 악액질을 완전히 역전시키는 효과적인 의학적 개입이 없고 승인된 약물도 없는 실정이다3).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체중감소를 막기 위해 경관영양(경장영양)이나 중심정맥영양으로 영양섭취를 한다. 악액질 전(前) 단계로 조혈기능 및 각 내장 기능이 유지되어 있으면, 항암화학요법을 신중하게 실시하여 악액질 진행을 늦추는 것도 가능하다.

식욕 개선, 염증 반응 감소,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악액질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있었지만 현재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입증된 치료법은 없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연구는 식욕 개선에 중점을 두었다.

식욕부진, 거식증에 대해 가장 많이 연구되고 효과적인 치료법은 메게스트롤 아세테이트를 320~800mg 투여하는 것이다. 연구에서 환자의 30%가 주로 지방 증가 및 삶의 질의 일부 개선을 통해 체질량 지수 증가와 관련된 식욕 증가를 나타냄이 보고되었다. 그러나 생존율이 향상되었음을 입증한 연구는 없다. 메게스트롤은 일종의 호르몬 요법으로 부작용으로 부신 억제가 있으며, 소수의 환자에서 심부정맥혈전증(DVT)의 발생률을 증가시킨다.

염증을 없애는데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식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단기(4주 미만) 치료에만 사용된다.

오메가-3 지방산은 염증 억제 효과가 있어 악액질 개선 효과가 기대되며, 연구에 따르면 기대 수명이 8주 이상인 환자에게 오메가-3 지방산을 복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보고되었다1).

악액질의 한약치료
악액질 치료는 의과의 일반적 치료만으로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한약을 이용한 보조요법이 전세계적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그 유효성과 과학적 근거들이 보고되고 있다.

세계 32개국에서 많은 연구자가 참여한 2014년 제7회 국제 악액질 컨퍼런스에서 우에노조 야스히토 선생(일본 국립암센터 연구소 암환자 병태생리연구분야 분야장)은 “한약의 암에 의한 악액질 증상 개선 작용”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육군자탕이 그렐린 리셉터(GHS-R) 활성화 및 그렐린 분비를 회복시켜 암 악액질 치료에 역할을 하며, 암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데 큰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여 해외 연구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4).

육군자탕은 오심, 구토, 식욕부진을 강력히 유발하는 항암제인 시스플라틴 투여 후 위벽세포로부터 그렐린 분비 저하를 개선하고5), 시상하부 등에 있어 그렐린 수용체 발현 저하를 회복시키는 것이 기초연구로 증명되었다6). 또한 악액질 모델에서 단백질을 유의하게 증가시켰으며 지방산 생합성을 부분적으로 회복시키는 등 암 악액질과 관련된 이상을 개선할 수 있음이 보고되었다7).

십전대보탕은 종양 보유 생쥐모델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6 등을 억제하여 암관련 식욕부진 및 악액질치료에 유용하다고 보고되었다8). 임상연구(RCT)에서도 위암 1기~3기의 위암 수술 후 보조 화학요법으로서 UFT를 복용한 환자 23명을 대상으로한 검토에서 십전대보탕을 병용한 군이 항암제 단독 투여군보다 식욕부진, 전신권태감 등의 자각증상이 개선되었다는 것이 보고되었다. 게다가 암을 성장시키는 억제 T세포의 비율이 3개월간 저하되었고, 암을 억제하는 세포독성 T세포가 1개월 후에 증가되어 면역능력의 개선효과에 유효성도 증명되었다9).

보중익기탕은 선암종 세포 보유 생쥐모델에서 체중 감소를 유의하게 억제시켰으며, 염증성 사이토카인, 특히 인터루킨-6의 생성을 억제한다는 것이 보고되었다10). 도쿄의과대학에서 진행한 임상연구(RCT)에서도 위암, 대장암, 유방암, 기타 암에서 항암제 타가푸르를 투여한 178명 환자를 대상으로 보중익기탕을 투여한 경우, 식욕부진에 유의한 개선이 확인되었다11).

또 다른 임상연구에서는 수술 후 5-FU계 경구 항암제를 이용한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위암, 대장암, 췌장암, 유방암, 갑상선암 총 30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한 증례집적연구에서 보중익기탕 투여 후에 식욕부진 등의 항암제 부작용 전반개선도가 83.3%로 보고하였다. 또한 빈혈수치인 혈색소량과 적혈구 용적인 헤마토크리트(Hct) 수치의 유의한 상승을 보였다12).

참조
1) Janna Baker Rogers; Kunzah Syed; Jeffrey F. Minteer. Cachexia. NIH. 2023
2) Yakovenko A, Cameron M, Trevino JG. Molecular therapeutic strategies targeting pancreatic cancer induced cachexia. World J Gastrointest Surg. 2018 Dec 27;10(9):95-106.
3) Chukwuemeka Charles Ezeoke1 and John E Morley. Pathophysiology of anorexia in the cancer cachexia syndrome. J Cachexia Sarcopenia Muscle. 2015 Dec; 6(4): 287–302.
4) Traditional Japanese herbal medicine(Kampo Medicine) Synergistically and cooperatively improve cachexia symptoms caused by cancer cells-Scientific evidence from basic medical researches. 2014
5) Takeda H, et al:Rikkunshito, an herbal medicine, suppresses cisplatin-induced anorexia in rats via 5-HT2 receptor antagonism. Gastroenterology, 134(7):2004-2013, 2008.
6) Yakabi K, et al:Rikkunshito and 5-HT2C receptor antagonist improve cisplatin-induced anorexia via hypothalamic ghrelin interaction. Regul Pept, 161(1-3):97-105, 2010.
7) Sudo Y, et al: Differential Metabolic Responses to Adipose Atropy Associated with Cancer Cachexia and Caloric Restriction in Rats and the Effect of Rikkunshito in Cancer Cachexia. Int Mol Sci. 2018 Dec 3;19(12).
8) Choi YK, Jung KY, Woo SM, et al. Effect of Sipjeondaebo-tang on cancer-induced anorexia and cachexia in CT-26 tumor-bearing mice. Mediators Inflamm, 2014:736563. 2014 doi: 10.1155/2014/736563.
9) 今野弘之, 他 : 胃癌術後補助化學療法における十全大補湯倂用による免疫能改善効 果. Biotherapy 11 : 193-199, 1997.
10) Yae S, Takahashi F, Yae T, et al. Hochuekkito (TJ-41), a Kampo formula, ameliorates cachexia induced by colon 26 adenocarcinoma in mice.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2:976926. 2012
11) 大原 毅, ほか: 補中益気湯, 人参養栄湯のテガフールとの併用療法に関する有用性の検討. 薬理と治 療,21:4423-4434, 1993.
12) 阿部憲司:癌術後化学療法時の副作用に対する補中益気湯の効果. Prg Med, 9:2916-2922,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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