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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에게 고기나 인스턴트는 조금도 안되는가?
고정혁기자2008년 12월 12일 19:59 분입력   총 881800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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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장기전입니다. 평생을 함께 살아갈지 모를 암을 공포, 두려움으로 대하기보다는 친구, 가족처럼 대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암 그렇지”는 ‘암’은 ‘아무렴’ 이란 뜻이고 ‘그렇지’ 도 ‘틀림없이 그렇다는 뜻으로 하는 말’입니다. “암 그렇지”통해서 내게 찾아온 암(癌)이 나를 살리고 나에게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준, 틀림없이 그런 사건이 되기를 바라는 심정이며 그런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암환자가 고기나 인스턴트식품 등을 조금도 먹어서는 안 되는가?”

이제 암 투병을 시작한지 3년이 지났다.
3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가까스로 암수치가 정상치로 돌아왔다. 재발률 80%임에도 지금까지 재발을 하지 않고 지날 수 있었던 것은 최선을 다해서 식이요법 등을 통한 관리를 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의 하나가 식습관을 고치는 것이었다. 특히 외식을 하거나 여행을 할 때면 복잡하고 힘든 일이 많았다. 원칙대로 적용한다면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을 경우들이 종종 있었다.

어떤 분은 “아무리 잘 하다가도 한번 틀리면 그동안 공들인 효과가 없으니 고기 한 점, 식용유 한 방울, 라면 한 가락도 용납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그까짓 것 하나로 사람이 살고 죽지는 않으니 먹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라”고 하였다. 나의 지난 3년을 뒤돌아보면 가능하면 최대한 원칙에 따르려고 했지만 아내 몰래 라면과 자장면을 사먹은 적도 있고 냉면 속에 들어간 고기 한 점을 먹으면서 통쾌한 쾌감을 느낀 적도 있었다.

얼마 전 집에서 김장을 했는데 배추김치에 삶은 돼지고기를 먹게 되었다. 아내의 용인도 있었고 해서 정말 맛나게 돼지고기 보쌈을 먹었다. 그런데 몇 점만 먹으라는 아내의 말을 듣지 않고 열점을 넘게 넉넉하게 먹었다. 그런데 몇 시간 후에 탈은 나지 않았는데 대장암 수술 초기에 방귀를 뀌면 났던 고약한 냄새가 진동을 하면서 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재빨리 관장을 하고 한 끼 금식을 하고나니 냄새가 나지 않은 적이 있었다. 그전에도 출장을 가서 아내가 싸준 음식을 먹지 않고 맛있는(?) 외식을 하고 직원들과 회의를 하는데 독한 방귀 냄새로 회의를 진행하기 어려운 적도 있었다.

이러한 지난날의 일들을 겪으면서 암환자의 식습관에 대하여 몇 가지 정리를 해보았다. 원칙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어 보인다. 물론 암환자라고 해도 고기든, 인스턴트식품이든 뭐든지 잘 먹고 병을 잘 이겨내는 사람들도 많이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먹지 말라는 대는 그 이유가 분명히 있으리라고 생각이 된다. 그래서 몇 가지 원칙을 정해 보았다.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첫째, 가능하면 암환자에게 금하는 음식 등을 절제하는 게 유익하다.
고기, 밀가루, 설탕, 흰밥과 인스턴트식품 등을 금지하는 것은 그 이유가 다 있다. 그래서 좋지 않다는데 굳이 먹을 이유는 없다. 일단 쓰레기는 치우고 보듯이 최대한 암에 좋지 않다는 음식을 자신의 식탁과 여러 환경 속에서 치우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암 환자는 입에 좋은 음식 아니라 몸에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음식에 대한 절제를 하지 못하면 치유를 위한 다른 어떤 것도 진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대체할 것을 찾아서 먹어라.
그래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먹는 즐거움만큼 큰 것도 없다. 고기가 먹고 싶으면 오리고기를 먹어라. 오리고기는 수용성이라 다른 고기보다 해가 덜되고 몸에도 좋은 영양분을 제공한다. 식이요법 초기에는 먹을 게 아무것도 없어 보이더니 이제는 외식을 해도 먹을거리가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복요리, 두부요리, 청국장, 생선요리(흰살), 매생이, 찜질방선 미역국, 북엇국 등 어느 곳에 가서도 조금씩 조절하면 참으로 먹을 게 많이 있다. 관심을 갖고 찾으면 보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주방에 조미료를 적게 넣어달라고 부탁을 하면 약간의 조절이 가능하다.

셋째, 너무 특정 음식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해석하라.
최근에 직무상 유럽과 대만 등에 여행할 일이 있었다. 그중 유럽은 보름이 넘게 간 것이라 다 먹을거리를 가지고 갈 수가 없었다. 물론 가방 한가득 대체식품과 보조식품을 가지고 갔지만 주식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여행 중에 금기시 여기는 맥도널드를 기웃거리기도 했었다. 그런데 슈퍼에 가니 샌드위치를 야채로만 만든 것을 먹을 수 있었고 의외로 채식으로만 된 음식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은 고기와 인스턴트를 먹을 수박에 없는 기회도 있었다. 그 때에는 그 음식이 내게 보약이 되게 해달라고 깊이 기도(?)하고 기쁨으로 먹었다.

넷째,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즐겁게 먹고 가능하면 적게 먹어라.
어느 자리에 초대를 받아 음식을 준비하지 않고 갔는데 막상 암환자가 거의 먹을 것이 없는 자리인 적도 있었다. 물론 속이 안 좋다고 음식을 거절할 수도 있겠지만, 그중에서 필요한 것만을 먹고 즐겁게 먹으면 된다. 이러한 음식들을 먹게 되면 가능하면 적게 먹는 것이 지혜롭다. 암 환자는 많이 먹으면 그 음식이 소화되지 못하고 적체되어 속에서 독을 발생하기 때문에 안 좋은 것이다. 그러니 내게 안 좋은 음식을 먹게 될 경우에는 가능하면 적게 먹고 천천히 먹어서 소화를 완전히 시키는 것이 유익하다.

다섯째, 간편하게 대체할 음식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라.
사람이 살아가면서 먹는 즐거움이 없다면 삶이 재미가 없을 것이다. 특히 남들이 먹을 때에 가만히 있다면 그것처럼 심심한 게 또 있을까? 그래서 나는 어떤 모임이나 외국 등을 갈 때면 반드시 가지고 가는 것이 있다. 현미 누룽지이다. 간식 대용의 요깃거리가 되기도 하고 아침에 호텔에서 끓는 물에 담갔다가 김 한 점 올려서 먹으면 훌륭한 암환자용 식탁이 해결된다. 이외에도 유기농, 현미 과자 등을 조금씩 준비해서 다니면 식이요법을 효과적으로 진행하면서도 지신이 할 일을 온전히 할 수 있다.

이 땅의 암 환자들 중에서 온전히 치료에만 전념을 할 수 있으며, 완벽한 먹거리를 해결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환경, 경제적인 여건, 문화와 분위기 등에 의해 암환자에게 안 좋다는 음식과 환경에 노출될 때가 오히려 더 많다. 때문에 “이것저것 안 좋은 것을 따지기 시작하면 정말 먹어도 될 만한 것은 얼마일까?” 하는 의문이 정말 일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최악의 환경과 조건 속에서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내리는 결론은 가능하면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 유익한 먹거리를 해결해 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에 따라서는 독을 먹고서도 살 수 있으며 좋은 것도 독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조금 좋지 않은 상황이 펼쳐진다고 하다라도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해석을 통해서 건강을 지켜나가는 암환우들이 되기를 바란다.

뒤로월간암 2008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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