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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급증하고 있는 전립선암
구효정(cancerline@daum.net)기자2025년 05월 28일 17:09 분입력   총 837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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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목 (파인힐병원 원장)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로, 정액의 일부를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은 방광에서 나오는 요도를 둘러싸듯이 있으며, 밤 열매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전립선암은 이러한 전립선에 암세포가 발생한 것이다. 전립선암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전립선암의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몇 가지 인자로는 고령, 아프리카계 미국인 혈통, 가족력, 생활양식 요인(비만과 고지방 식사, 특히 동물성 지방이 많은 식사) 등이 있다. 가족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본인도 걸릴 위험이 클 수 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전립선암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만, 붉은 육류를 과하게 섭취하는 것은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전립선암은 요도를 둘러싸듯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립선암이 발생하면 그 증식에 의해 요도가 압박되면서 각종 증상이 나타나는데, 증상으로는 배뇨 곤란(소변이 잘 나오지 않음), 빈뇨(소변 횟수가 잦음), 잔뇨감(배뇨 후에도 소변이 남은 듯한 느낌이 나는 것), 야간 다뇨(보통 1회 이상 잠에서 깨어 화장실에 가는 경우), 요의 절박(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느낀 후부터 화장실에 갈 때까지 소변을 참지 못하는 상태), 하복부 불쾌감 등이 있다. 전립선암으로 인해 요로감염이 발생하면 배뇨 시 통증이나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배뇨 시 통증은 다른 비뇨기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므로 반드시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암의 크기가 요도를 압박할 정도로 크지 않으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암이 요도를 압박하면 배뇨 곤란이 악화하여 소변을 볼 수 없는 상태(요폐)가 된다. 암이 요도 및 인접하는 방광 내로 진전되면 그 부위에서 출혈이 발생하여 맨눈으로 혈뇨가 관찰되기도 한다. 암이 방광으로 전이되면 방광 자극 증상이 심해져 요실금 상태가 되며, 요관이 막히게 되면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방광까지 이르지 못하고 신장에 고이게 되어 수신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등 부위의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전립선암이 진행되면 림프절, 뼈로 잘 전이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증상이 나타난다. 체표에 존재하는 림프절로 전이하면 그 부위가 붓거나 통증이 나타나고, 뼈로 전이했을 때는 그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전이된 부위의 뼈가 약해졌을 때는 골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뼈로의 전이가 일어나기 쉬운 부위는 골반, 요추, 흉추 등이고, 뼈 전이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면 골수에서 혈액을 만들기가 곤란해지면서 빈혈이 발생하고, 더 진행되면 혈액 중에 지혈을 담당하는 성분인 혈소판이 부족해져 소화관 출혈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립선암의 진단은 아래와 같다.
① 직장 수지 검사
이는 의사가 장갑 낀 손가락을 항문으로 넣어 전립선을 만지는 검사로, 전립선암이 있으면 전립선에 딱딱한 결절이 만져진다. 일단 전립선 촉진에서 딱딱한 결절이 만져지면 침 생검을 시행하여 확인해야 한다.
② 직장 경유 초음파 검사
전립선 중심에 발생한 암은 그 크기가 0.5 ml 미만이면 진단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직장 경유 초음파 검사가 도움이 된다.
③ 혈중 PSA(Prostate specific antigen, 전립선특이 항원) 검사
PSA는 전립선암의 조기 진단에 사용되는데, PSA는 전립선 상피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효소로 전립선에만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립선암이나 전립선 비대증이 있을 때 혈중 PSA 수치 증가는 전립선암의 진단이나 추적 관찰에서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에서 혈중 PSA 수치의 증가만으로 전립선암이 진단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④ 영상 검사
전립선암이라고 진단한 후에는 암이 어디까지 퍼져 있는가를 조사하는데, 전립선 속이나 주위로 진전된 정도는 직장을 통한 초음파 검사 이외에 복부, 골반부의 CT나 MRI로 조사한다. 전립선암은 흔히 뼈로 전이되므로, 뼈 전이를 확인하기 위해 뼈 스캔과 뼈의 단순 X-ray 촬영을 할 수 있다. 뼈 스캔은 뼈에 축적되는 방사성 물질을 주사하여 전신의 뼈를 조사하는 검사 방법이다. 암이 뼈로 전이되면 뼈가 파괴되어 혈액 중의 알칼리성 인산화 효소가 높아지며, 림프절 전이나 폐, 간으로의 원격 전이 여부는 CT 검사나 MRI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⑤ 전립선 비대증과의 감별
배뇨에서의 증상은 중간 정도의 단계까지는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 간에 차이가 없는데, 이것은 두 경우에서 모두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가 압박되어 오는 증상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암은 진행되면서 방광 침윤이 초래되므로 비대증에 비해 혈뇨와 방광자극 증상이 심하며, 암이 뼈로 전이되면 전이된 부위에서 통증이 생기지만, 비대증에서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혈중 PSA는 전립선암이면 전립선의 크기에 비해 수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유리형 혈청 PSA(free PSA)가 전립선암에서 더 낮은 비율을 보이기 때문에, 총 PSA 대비 free PSA가 20% 이내라면, 전립선암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은 전립선의 생검을 실시하여 조직을 현미경으로 조사함으로써 최종적으로 감별된다. 전립선암의 치료는 호르몬 치료,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 치료의 4종류가 있다. 의사는 암이 있는 장소, 병기, 연령, 지금까지의 병력이나 일반적 상태에 근거하여 치료 방법을 계획한다.

전립선암을 치료하는 방법
① 호르몬 치료
전립선암의 치료로서 가장 유효하여 기본이 되는 치료법이다. 전립선암은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증식하는 암이다. 남성 호르몬은 뇌의 일부인 뇌하수체에서 나오는 호르몬(LH-RH)의 자극을 받아 정소와 부신에서 분비된다. 남성 호르몬이 생성되는 과정을 억제하거나 전립선에 작용하지 못하게 하여 전립선암을 억제하는 것이다.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여성호르몬이나 항 남성 호르몬제를 하루에 수 차례 복용하는 방법과 뇌하수체에 영향을 주어 남성 호르몬의 분비를 저하하는 약을 한 달에 한 번 피하 주사하는 방법이 있다. 치료 효과에는 두 방법에 큰 차이가 없다.
② 수술적 치료
암이 전립선 내에 국한되어 있을 때 수술로 암을 제거하는 방법인데, 하복부를 절개하여 치골 뒤쪽에 있는 전립선을 제거한 다음, 방광과 요도를 문합한다. 이때 림프절에 전이되었는지도 확인한다. 암이 전립선 피막을 약간 넘었더라도 전이가 나타나지 않으면 수술을 시행하고, 호르몬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수술을 시행하여 부작용과 합병증을 줄이고 있다.
③ 방사선 치료
고에너지의 방사선을 사용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으로 전립선암의 경우에는 보통 체외에서 환부인 전립선으로 방사선을 조사한다. 최근 주목받는 중입자 치료나 양성자 치료로 부작용 없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지만, 시술 비용이 고가라는 문제가 있다.
④ 항암 화학 치료
호르몬 치료가 유효하지 않거나 호르몬 치료의 효과가 없을 때 실시하는데, 호르몬 치료와 마찬가지로 전신에 대해 작용하지만,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이 짧다. 조기 전립선암은 비교적 천천히 진행되며, 완치 가능성이 높지만, 방치하면 다른 장기로 전이되어 치료가 어려워지고 생존율이 낮아질 수 있다.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 중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조기 치료를 통해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전립선암 예방 방법
① PSA 검사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를 측정하여 전립선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한다. PSA 수치가 높으면 전립선암의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전립선 질환에서도 높아질 수 있으므로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② 채식 위주의 식단
붉은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 콩 등 식물성 식품을 충분히 섭취한다. 어떤 암이든 IGF-1 수치가 높으면 암의 성장이 촉진되는데, 전립선암 환자에게 채식을 11일간 시켜보니 IGF-1 수치가 20% 감소했고, 암세포 성장이 멈추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Cancer Causes & Control, 2002). 미국 클린턴 대통령의 심장병을 채식으로 고쳐 유명한 딘 오니쉬 박사는 전립선암 환자 93명을 두 군으로 나눠서 1년간 PSA 수치와 현미경 소견을 관찰한 결과, 채식군에서 PSA 수치와 현미경 소견이 현저하게 호전된 결과를 발표하였다(The Journal of Urology, 2005).
③ 규칙적인 운동
비만은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므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체중을 관리하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면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④ 금연
흡연은 전립선암뿐 아니라 다양한 질병의 위험을 높인다. 담배 연기에 포함된 발암물질은 전립선 세포를 손상시키고,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⑤ 절주
일반적으로 과도한 음주는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과도한 음주는 피해야 한다.
뒤로월간암 202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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