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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검사, ‘크레아티닌’ 수치만 보고 안심했나
고동탄(bourree@kakao.com)기자2026년 02월 28일 19:49 분입력   총 97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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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정확한 신장 건강의 지표, ‘시스타틴 C’가 필요한 이유
병원에 갈 때마다 반복되는 채혈과 검사, 그 과정만으로도 환자에게는 큰 부담이다. 그중에서도 신장(콩팥) 기능 검사는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중요한 기능을 확인하는 절차라 소홀히 할 수 없다. 보통 병원에서는 ‘크레아티닌’이라는 수치를 통해 신장 기능을 확인하곤 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수치 하나만으로는 우리 몸의 상태를 완벽하게 파악하기 어렵다고 한다. 환우들이 더 안전하게 치료받기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새로운 신장 건강 지표, ‘시스타틴 C(Cystatin C)’에 대해 소개한다.

근육량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숨은 건강 찾기’
오랫동안 의료 현장에서는 근육 활동에서 나오는 노폐물인 ‘크레아티닌’이 신장에서 얼마나 잘 걸러지는지를 보고 신장 기능을 평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의료계에서는 ‘시스타틴 C’라는 또 다른 단백질 수치를 함께 측정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크레아티닌은 근육량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수 있는 반면, 시스타틴 C는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서 생성되므로 근육량이 적은 사람에게도 아주 유용한 지표가 된다.

특히 투병 생활로 인해 근육이 줄어든 암 환우의 경우, 크레아티닌 수치만으로는 신장 기능 저하를 놓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두 가지 검사를 함께 받는다면 마치 ‘두 개의 눈’으로 건강을 살피는 것처럼, 신장 상태를 훨씬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두 수치의 차이,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
미국 뉴욕대 랭곤 헬스(NYU Langone Health) 연구팀은 최근 아주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크레아티닌 검사 결과와 시스타틴 C 검사 결과 사이에 ‘큰 차이’가 발생할 경우, 이는 숨겨진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6개국 86만 명의 환자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 결과, 입원 환자의 3분의 1 이상이 시스타틴 C 검사에서 신장 기능이 더 낮게 나타났다. 특히 시스타틴 C 수치가 크레아티닌 수치보다 30% 이상 나쁘게 나온 경우, 심장 질환이나 심부전, 그리고 신장 기능 악화의 위험이 현저히 높았다.

이 연구를 이끈 모건 그램스 박사는 “두 가지 검사를 함께 진행하면, 기존 검사로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신장 기능 저하를 조기에 찾아내 더 빨리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항암 치료 중인 환우에게 더 중요한 이유
이 검사가 암 환우들에게 특히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약물 용량 조절’ 때문이다. 항암제를 비롯한 많은 약물은 신장을 통해 대사되고 배출된다. 신장 기능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으면, 약물이 몸속에 너무 오래 남거나 반대로 너무 빨리 빠져나가 치료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뉴욕대학교 그로스먼 의과대학 연구팀은 **“정확한 신장 기능 측정은 암 치료제나 항생제 같은 약물의 안전한 복용량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더 정확한 진단은 환우들이 내 몸에 딱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돕고, 혹시 모를 부작용을 줄이는 지름길이 된다.

담당 주치의와 상의해보자
다행히 최근에는 대형 검사 기관들을 중심으로 시스타틴 C 검사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 글을 읽었다면, 다음 진료 때 담당 주치의에게 “신장 기능을 더 정확히 알기 위해 시스타틴 C 검사도 함께 받아볼 수 있을지” 가볍게 문의해보는 것은 어떨까.

[참조]
Michelle M. Estrella et al., "Discordance in Creatinine- and Cystatin C–Based eGFR and Clinical Outcomes", JAMA,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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