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현대의학절망의 췌장암, 피 한 방울로 싹을 자르는 조기 진단구효정(cancerline@daum.net)기자2026년 04월 30일 19:41 분입력 총 61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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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단백질 조합으로 초기 췌장암 87.5% 발견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 때, 사람들이 속으로 가장 간절히 ‘제발 아무 이상 없기를’ 바라는 장기가 있다. 바로 몸속 가장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장기, ‘췌장’이다. 췌장암은 전체 암 중에서 가장 치명적이고 예후가 나쁜 암으로 악명이 높다. 진단을 받은 후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이 고작 10% 남짓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췌장암의 생존율이 이토록 절망적인 이유는 수술이나 항암제가 발전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암이 상당히 커져서 다른 장기로 퍼질 때까지 환자가 느낄 수 있는 통증이나 뚜렷한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환자가 황달이나 심한 허리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손을 쓰기엔 너무 늦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의학계는 췌장암도 초기에만 발견하면 치료 효율이 획기적으로 올라간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어떻게 췌장암을 일찍 발견할 수 있을까?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은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페렐만 의과대학과 메이요 클리닉 공동 연구진이, 가벼운 혈액 검사 한 번만으로 극초기 단계의 췌장암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새로운 검사법을 개발하여 <임상 암 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저널에 발표했다.
1. 기존 종양 표지자 검사(CA19-9)의 치명적인 한계
우리가 일반적인 건강검진을 받을 때, 피 검사 항목 중에 췌장암 수치를 확인한다는 ‘CA19-9’라는 종양 표지자 검사가 있다. 암세포가 뿜어내는 특정 단백질을 찾아내는 방식인데, 안타깝게도 이 기존 검사법은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용도로 쓰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고장 난 화재경보기’처럼 엉뚱한 곳에서 울린다는 점이다. 암이 없는 단순한 췌장염이나 담관이 막혔을 때도 이 수치가 훌쩍 뛰어오르곤 한다. 이 때문에 췌장암이 아닌데도 환자들을 공포에 떨게 만드는 위양성(가짜 양성) 비율이 높았다. 게다가 환자의 유전적 특성에 따라 췌장암에 걸렸는데도 아예 이 CA19-9 수치가 오르지 않는 사람들도 존재했다. 즉, 이 수치 하나만 믿고 췌장암을 선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2. 숨은 암세포를 찾아낸 두 가지 새로운 단백질
이 구멍 난 경보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은 췌장암 환자와 건강한 사람들의 혈액 샘플 수천 개를 일일이 분석하며 핏속에 숨겨진 또 다른 단서를 찾아 나섰다. 연구팀은 기존에 주로 쓰이던 'CA19-9'와 또 다른 표지자인 'THBS2'에 더해, 초기 췌장암 환자들의 핏속에서만 유독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완전히 새로운 단백질 두 가지를 찾아냈다. 바로 ‘ANPEP’와 ‘PIGR’이라는 이름의 단백질이다.
연구팀은 기존의 불완전했던 두 가지 지표에 이 새롭게 찾은 두 가지 지표를 합쳐, 총 ‘4개의 단백질 마커 패널’을 만들었다. 각자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4명의 탐정이 한 팀을 이룬 ‘어벤져스 팀’을 꾸린 셈이다.
3. 놀라운 적중률, 초기 췌장암의 87.5%를 잡아내다
이 4개의 마커가 한 팀이 되어 발휘한 시너지는 실로 매우 뛰어났다. 새로운 혈액 검사법을 적용해 본 결과, 췌장암 환자와 암이 아닌 사람을 무려 91.9%의 놀라운 정확도로 구별해 냈다. 암이 없는데 암이라고 잘못 짚어내는 ‘가짜 양성(오진)’ 비율은 고작 5%로 뚝 떨어졌다. 무엇보다 가슴 뛰는 성과는, 그토록 발견하기 어렵다던 1기 및 2기의 ‘초기 췌장암’ 환자 중 87.5%를 이 피 검사만으로 정확하게 찾아냈다는 사실이다.
연구를 이끈 케네스 자렛(Kenneth Zaret) 박사는 “기존에 쓰이던 마커에 새로운 단백질(ANPEP, PIGR) 두 가지를 추가함으로써, 췌장암이 수술로 가장 완치되기 쉬운 시기(초기)에 암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라고 강조했다.
4. 췌장염과 췌장암을 확실하게 구분하다
이 새로운 혈액 검사의 또 다른 강력한 무기는 바로 ‘구분하는 능력’이다. 앞서 기존 검사는 췌장에 단순한 염증(췌장염)만 생겨도 수치가 튀어 올라 의료진과 환자를 큰 혼란에 빠뜨렸다고 했다. 하지만 새롭게 개발된 4개의 단백질 패널은 단순한 췌장염 환자와 실제 췌장암 환자를 아주 명확하게 구분해 내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는 환자들이 오진으로 인해 불필요한 공포에 시달리거나, 쓸데없이 값비싸고 몸에 부담이 가는 추가 조직 검사를 받아야 하는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5.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에 열린 예방 의학의 미래
췌장암은 아직 그 원인이 100%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부모나 형제 중에 췌장암 환자가 있거나, 만성 췌장염을 앓고 있거나, 췌장에 물혹(낭종)이 있는 사람들은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일반인보다 훨씬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자렛 박사는 “이번 연구의 훌륭한 성과를 바탕으로, 아직 아무런 증상이 없는 고위험군 사람들을 대상으로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이 매년 복잡한 영상 검사를 받으며 마음을 졸이는 대신, 정기적인 혈액 검사만으로 췌장암의 싹을 미리 감시하고 잘라낼 수 있는 든든한 무기가 생기는 것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여겨졌던 췌장암. 하지만 인간의 집념은 피 한 방울 속에 숨어있는 그 미세한 단서마저 결국 찾아내고야 말았다. 이 새로운 조기 진단 기술은 췌장암도 다른 암들처럼 일찍 발견해서 거뜬히 완치할 수 있는 평범한 질병으로 바뀌게 될 날이 머지않았음을 우리에게 매우 희망적으로 보여준다.
[Box] 쏙쏙 이해되는 건강검진 용어 사전
종양 표지자 (Tumor Marker): 우리 몸속에 암세포가 자라나고 있을 때, 암세포가 만들어내거나 암세포에 대한 반응으로 정상 세포가 만들어내는 특정한 물질(주로 단백질)입니다. 혈액 검사를 통해 이 수치를 확인합니다.
CA19-9: 췌장암, 담도암 등을 진단할 때 주로 쓰이는 대표적인 종양 표지자입니다. 하지만 암이 아닌 다른 염증 질환에서도 수치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 보조적인 지표로만 사용됩니다.
위양성 (가짜 양성, False Positive): 실제로는 암이나 질병이 없는데, 검사 결과에서는 병이 '있다(양성)'라고 잘못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위양성이 높으면 환자가 큰 불안을 겪게 됩니다.
[참조]
Brianna M. Krusen, Phyllis A. Gimotty, Greg Donahue, Jacob E. Till, Melinda Yin, Erin E. Carlson, William R. Bamlet, Erica L. Carpenter, Shounak Majumder, Ann L. Oberg, Kenneth S. Zaret. Improving a Plasma Biomarker Panel for Early Detection of Pancreatic Ductal Adenocarcinoma with Aminopeptidase N (ANPEP) and Polymeric Immunoglobulin Receptor (PIGR). Clinical Cancer Research, 2026; 32 (4): 756 DOI: 10.1158/1078-0432.CCR-25-3297뒤로월간암 2026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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