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현대의학AI가 설계한 '만능 백신' 첫 임상 통과구효정(cancerline@daum.net)기자2026년 07월 31일 11:57 분입력 총 94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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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만든 '슈퍼 항원' 백신 인체 투여 성공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우리는 바이러스의 무서운 변이 속도를 뼈저리게 경험했다. 백신을 만들어도 바이러스는 금세 모습을 바꿔 약효를 빠져나갔다. 영국의 한 교수는 이를 두고 "마치 자기 꼬리를 잡으려고 뱅뱅 도는 강아지처럼, 인류는 늘 변이 바이러스의 뒤꽁무니를 쫓아가기에 바빴다"고 표현했다.
그런데 최근 인공지능(AI)이 이 지긋지긋한 추격전을 끝낼 획기적인 '만능 백신'을 세상에 내놓으며 첫 인체 임상시험을 무사히 통과했다.
AI가 찾아낸 바이러스 가문의 '공통 약점'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와 교내 벤처기업 디오신백스(DIOSynVax) 연구팀은 감염 저널(Journal of Infection)을 통해 새로운 범용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가 전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백신의 핵심 성분을 오직 인공지능의 컴퓨터 시뮬레이션만으로 설계해 사람에게 투여한 '세계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이다.
기존 백신은 유행 중인 특정 바이러스 하나만 콕 집어서 방어하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달랐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수많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방대한 유전자 정보를 샅샅이 분석한 뒤, 이 바이러스 가문(사르베코 코로나바이러스군)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변하지 않는 '뿌리 특징'을 끄집어냈다.
인공지능은 이 공통 약점을 타격할 수 있는 이른바 '슈퍼 항원'을 만들어냈다. 특정 변이 하나만 막는 것이 아니라, 사스(SARS)나 코로나19는 물론이고 장차 동물에서 사람으로 넘어올지 모르는 미지의 변이 바이러스까지 한 번에 막아낼 수 있는 든든한 방패를 짠 것이다.
미래를 대비하는 든든한 방어막
이 인공지능 만능 백신은 18세에서 50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39명을 대상으로 한 첫 임상시험에서 심각한 부작용 없이 매우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을 맞은 참가자들은 사람에게 흔한 코로나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아직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은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도 강력한 면역 반응을 이끌어냈다.
연구를 이끈 조나단 히니(Jonathan Heeney) 교수는 "이제 우리는 바이러스가 변이하는 것을 뒤늦게 쫓아가는 수동적인 방식에서 벗어났다"며, "미래의 위협까지 미리 차단하는 방식으로 백신 개발의 판도를 완전히 바꿨다"고 평가했다.
주삿바늘의 공포도 없앴다
특히 바늘구멍 하나에도 예민해지는 환우들에게 반가운 소식은 이 백신의 투여 방식이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연구팀은 뾰족한 바늘로 찌르는 대신, 미세한 액체 줄기를 피부에 강력하게 쏘아 흡수시키는 '바늘 없는 제트 주사' 시스템을 사용했다.
이 방식은 주삿바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줄 뿐만 아니라, 훗날 감염병이 대유행할 때 대규모 백신 접종을 훨씬 더 빠르고 간편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이 여는 무병장수의 길
비록 이 백신이 당장 우리 동네 병원에 들어오려면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이 똑똑한 인공지능 기술을 에볼라나 독감 같은 다른 무서운 감염병 백신을 만드는 데에도 똑같이 적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이라는 최첨단 기술이 얄미운 바이러스의 공통 약점을 단번에 꿰뚫어 보고, 인류를 위협할 미래의 질병까지 한 발 앞서 차단하는 만능 방어막을 설계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질병의 공포 없는 안전한 내일이 성큼 다가왔음을 매우 희망적으로 보여준다.
[용어사전] 쏙쏙 이해되는 최신 의학 사전
슈퍼 항원 (Super-antigen): 특정 바이러스 하나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친척 관계에 있는 여러 바이러스가 공통으로 가진 핵심 구조를 한 번에 타격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이 빚어낸 강력한 면역 물질이다.
범용 백신 (Universal Vaccine): 매년 새로운 변이가 생길 때마다 약을 새로 만들 필요 없이, 단 한 번의 접종으로 변이 바이러스는 물론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신종 바이러스까지 광범위하게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꿈의 백신이다.
바늘 없는 제트 주사: 뾰족한 주삿바늘 대신, 약물을 아주 미세하고 빠른 속도의 액체 줄기로 뿜어내어 피부를 뚫고 들어가게 만드는 첨단 주사 방식이다. 통증이 적어 노약자들도 편안하게 맞을 수 있다.
참조:
Alasdair PS Munro, Matteo Ferrari, Rebecca Kinsley, Daniel Egan, Sneha Vishwanath, Thomas Bower, Andrew Chan, Matthew Davies, Joanne Marie M. Del Rosario, Ron Moss, Yvanne Enever, Benedict Asbach, Ralf Wagner, Rachel Bousfield, Krishna Chatterjee, Victoria Cornelius, Saul N. Faust, Jonathan L. Heeney. A phase I, needle free, dose escalation clinical trial of pEVAC-PS, a candidate pan-Sarbecovirus Vaccine. Journal of Infection, 2026; 92 (6): 106759 DOI: 10.1016/j.jinf.2026.106759뒤로월간암 202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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