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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환자도 재활치료 안전하다 - 받을수록 몸이 좋아진다
구효정(cancerline@daum.net)기자2026년 10월 30일 19:29 분입력   총 118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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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를 받고 나면 몸이 눈에 띄게 약해진다. 오래 입원해 누워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근력과 지구력은 더 빠르게 떨어진다. 고형암 환자에게는 이런 쇠약을 되돌리기 위한 재활치료가 이미 자리 잡고 있지만, 백혈병이나 림프종 같은 혈액암 환자에게는 사정이 달랐다. 혈소판이 부족하거나 빈혈이 심해 출혈이나 감염 위험이 높다 보니, 재활치료를 시도하는 것 자체를 주저해온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전재용, 차승우 교수와 혈액내과 이정희, 허준영 교수팀이 이런 우려를 정면으로 검증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국제학술지 종양 지지치료(Supportive Care in Cancer)에 게재된 이번 연구의 결론은 분명하다. 혈액암 환자에게도 재활치료는 안전하며, 오히려 많이 받을수록 몸이 더 좋아진다는 것이다.

병동을 벗어나지 않고 받는 맞춤형 재활
혈액암은 혈액세포와 골수, 림프계에서 암세포가 생기는 질환으로 백혈병,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이 이에 해당한다. 강도 높은 항암화학요법이나 조혈모세포이식처럼 장기 입원이 필요한 집중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아, 다른 고형암 환자보다 근력과 체력 저하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국내에는 이런 환자들을 위한 재활치료 전담 인력이나 프로그램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감염 위험이 높은 혈액암 환자가 병동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혈액내과 병동 안에 운동치료실을 만들었다. 일반적인 암재활 프로그램을 그대로 적용하는 대신, 환자의 낮은 혈액수치와 체력 수준에 맞춰 누운 자세에서 시작해 앉기, 서기, 일상 동작으로 단계를 밟아가며 강도를 서서히 높이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별도로 설계했다.

받을수록 좋아진 몸, 부작용은 한 건도 없었다
연구팀은 2025년 한 해 동안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에 입원해 재활치료를 받은 혈액암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재활치료 횟수에 따라 10회 미만, 10회에서 20회, 20회 초과 세 그룹으로 나누어 치료 전후 신체기능을 비교했다. 균형감각과 지구력, 일상생활 능력 등을 120점 만점으로 평가하는 암환자기능평가도구(cFAS)를 사용했다.

결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10회 미만으로 재활을 받은 환자군은 57.4점에서 57.6점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10회에서 20회를 받은 환자군은 52.8점에서 57.5점으로 올랐고, 20회를 초과한 환자군은 53.2점에서 69.6점으로 30.8퍼센트나 향상되었다. 재활치료를 많이 받을수록 회복 정도도 커지는 뚜렷한 경향이 확인된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었다. 혈소판감소증처럼 고위험 혈액수치를 보인 환자가 다수 포함되어 있었음에도 낙상이나 출혈 같은 중증 합병증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이끈 전재용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혈액암 환자의 재활치료가 실제로 안전하게 실행 가능하며 재활 횟수가 많을수록 더 큰 기능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근거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혈액암 환자를 위한 재활수가 신설, 전담 인력 및 프로그램 확충 논의에 실질적인 근거가 되는 연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께 연구를 진행한 이정희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그동안 혈액암 환자는 면역력 저하와 감염 위험 때문에 재활치료 적용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혈액암 환자도 안전하게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이어져 혈액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치료 중 근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고 느낀다면, 담당 의료진과 재활치료 가능 여부를 상의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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