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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상식] 성가신 알레르기가 암을 예방한다?
고정혁기자2009년 06월 19일 14:18 분입력   총 882772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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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는 면역체계에 이상을 일으키지만 최근의 연구결과 특정한 암을 예방해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알레르기 증상이 발암물질인 일부 이물질을 제거해서 암을 예방해주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알레르기는 일종의 조기경보 장치와 같아서 사람들이 공기 중에 유해한 물질이 있는 경우 이를 알아차릴 수 있게 해준다.

이미 오래전부터 연구가들은 알레르기와 암이 서로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광범하게 연구를 해보았지만 결과는 일관성이 없었다. 즉 많은 연구결과 알레르기와 암이 역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서 암환자는 알레르기가 적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또 다른 연구결과에 의하면 이 두 가지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서로 전혀 관계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런 모순된 연구결과를 구명하기 위해 코넬대학의 연구진은 지난 50년 동안 연구한 약 650건의 연구결과를 재검토해보게 되었다. 그 결과 외부환경의 이물질과 직접 접촉하게 되는 장기에서 발생하는 암은 알레르기와 역관계가 있는 경우가 훨씬 더 흔한 것을 발견했다. 구강암, 후두암, 결장암, 직장암, 피부암, 자궁경부암, 췌장암, 뇌 글리아세포가 이에 해당한다.

마찬가지로 외부환경에 막 바로 노출되는 조직과 관련이 있는 알레르기인 경우 예컨대 습진, 발진, 고초열, 동물 알레르기, 음식 알레르기와 같은 것은 암과 역관계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유방암, 뇌막세포, 전립선암, 골수종, 비호지킨 림프종, 골수성 백혈병과 같은 비교적 고립된 조직에 생기는 암인 경우에도 이런 역관계가 매우 드문 것으로 드러났다.

천식과 폐암 간의 관계는 특별한 경우인 것도 밝혀졌다. 즉 이들 연구진이 검토해본 대부분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천식은 폐암과 상관관계가 높았다. 그 이유는 천식이 폐점막으로부터 이물질을 제거해주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천식 이외에 폐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알레르기들은 폐암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결국 알레르기는 인체가 외부에서 침입하는 이물질을 방어하는 방어망의 일부가 되는데, 그렇다면 알레르기가 생겼을 때 항히스타민제나 여타 다른 알레르기 억제제를 사용해서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것이 과연 현명할까라는 문제가 제기된다. 즉 인체의 보호장치가 작동하는 것을 약품으로 막아버리는 것이 과연 올바른 방법인가라는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다.

알레르기는 성가시기는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인체가 더 큰 질병에 걸리는 것을 막아주는 순기능을 한다. 그러나 천식이 있는 경우에는 폐암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천식환자들은 폐암을 예방하는데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출처:
P. W. Sherman et al., "Allergies: Their Role in Cancer Prevention" The Quarterly Review of Biology, Vol. 83 No. 4, December 2008 (forthcoming)

알레르기 (Allergy)
알레르기(Allergy)는 어떤 외래성 물질과 접한 생체가 그 물질에 대하여 정상과는 다른 반응을 나타내는 현상으로“과민 반응”이라는 뜻이다. 그리스어 낱말 allos가 어원이며, 이는 "변형된 것"을 뜻한다. 알레르기라는 용어는 1906년 프랑스 학자 폰 피케르가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알러지 또는 앨러지는 영어 발음, 알레르기는 독일어식 발음으로 한국어에선 둘 다 혼용되어 통용된다. <네이버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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