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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구와 적혈구] 백혈구와 적혈구의 사랑 이야기
고정혁기자2009년 06월 23일 13:59 분입력   총 880343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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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혈액에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혈장이라는 성분들이 있습니다. 백혈구는 우리 몸에 어떤 이상한 침입자(병균)가 들어오면 얼른 그 침입자를 처리하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백혈구가 침입자를 처리하는 것을 보면 아주 커다란 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백혈구가 병균을 처리하는 방법은 절대 무력을 쓰거나 학대를 하지 않습니다.

넌 왜 그렇게 더럽니?
넌 왜 이렇게 지저분하니?
그렇게 놀려대지도, 아주 심한 욕설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침입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자신의 가슴을 활짝 열어주며 품 안에 꼭 껴안아 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깊은 사랑으로 그를 감싸주는 겁니다. 백혈구에 안긴 그 침입자는 너무 황홀해서 정신이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단 한 번도 그런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을 테니까. 침입자는 백혈구의 사랑에 감동해서 그렇게 녹아버리는 겁니다. 참으로 백혈구의 사랑은 놀랍습니다. 보기 싫든, 지저분하든, 가리지 않고 백혈구는 모두 다 껴안아 줍니다. 그는 우리 인간과는 너무나도 다른 그런 사랑을 하는 겁니다.

우리 몸에는 또한 적혈구라는 아주 사랑이 넘치는 친구가 있습니다. 적혈구는 골수(bone merrow)에서 태어나 폐(Lung)에 가서 산소를 받아들여 자기 몸에 가집니다.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은 산소를 얻어야 생명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산소란 건 정말 중요한 생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적혈구는 언제나 이런 생명의 산소를 풍성하게 얻어서 가지고 다니는 친굽니다.

이 적혈구는 아주 사랑이 넘치는 친구입니다. 그런데 그 적혈구는 언제나 혈액 속에서 이리저리 다니면서 산소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아낌없이 다 주고 나옵니다. 자기 것도 조금 챙겨두면 좋을 텐데 100% 다 줘 버립니다. 그리고는 백혈구는 2일~10일쯤, 적혈구는 120일쯤 살아 있다가 간, 지라, 골수에 가서 조용히 숨을 거둡니다.

이렇듯 “백혈구의 사랑”은 모든 걸 사랑으로 감싸주지만 “적혈구의 사랑”은 모든 걸 나누어 주는 그런 사랑입니다. 이런 친구들이 혈액 속에 있고 그런 혈액은 바로 우리 인간의 생명을 좌우합니다. 즉 우리는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모든 것들은 세포 하나까지도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남을 위해 삽니다. 내가 남을 위해 100% 봉사하듯 남도 나에게 100% 봉사한다는 원리가 우리 몸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건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몸은 이런 사랑을 행할 줄 아는 작은 생명들이 모여 이루어졌습니다.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 안에는 바로 이런 사랑을 행할 능력이 누구에게나 다 숨겨져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심장 속에 깊이 담겨 있는 이 사랑을 드러내지 못하고 살 때가 많이 있습니다.

자신이 한없이 이기적이고 나쁜 성격이라고만 생각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아예 포기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우리의 몸에도 지금 사랑의 희생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따뜻하고 유유히 흘러가는 바로 당신의 핏속에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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