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황은 인도 요리에 양념으로 널리 사용되어 우리에게 낯익은 식물이다. 인도와 아시아의 열대지역 태생이며, 카레에 특유의 노란색을 주는 식물이며, 미국식 겨자에도 쓰여 노란색을 띠게 한다.
커큐마 롱가(curcuma longa)의 뿌리에서 만들어지는 강황은 노랗거나 노란 흰색의 꽃과 맛있는 과일, 백합잎과 비슷한 잎을 가진 아름다운 열대식물이다.
꽃의 이국적인 향기로 한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았고 수천 년 동안 소염제로 사용되어 왔다.

강황은 무엇이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일반적으로 강황 잎은 잘 쓰지 않고 보통 줄기 또는 뿌리가 약용 및 식용으로 사용된다. 강황은 가을에 재배되며 햇볕으로 건조한다. 허브학자들은 이 건조한 뿌리를 주로 사용하며 가끔은 끓여서 사용한다. 페루에서는 이것을 "퀴사도"라고 부르며 남아메리카 다른 지역에서는 "아자프란"이라고 부른다.

강황은 항산화제를 많이 가지고 있다. 이 중에는 비타민C, 비타민E, 캐로티노이드처럼 친숙한 것들도 있는데 커큐민과 관련성분 커큐미노이드처럼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더 큰 효과를 가진 것들도 있다.

아스피린은 사이클로옥시제나제(COX) 저해제로 관절염과 통풍의 염증을 막는 것으로 각광받고 있다. 강황은 그 사촌인 생강과 같이 많은 사이클로옥시제나제 저해제를 가지고 있다. 어떤 연구들은 이 효과를 이부프로펜이라는 유명한 소염진통제와 비교하여 비슷한 효과를 가지면서도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그리고 강황의 소염효과가 콜티코스테로이드인 콜티손(cortisone)의 절반에 미친다는 연구들도 있다. 콜티코스테로이드는 소염제의 표준처럼 사용되는 약물이지만 다량으로 오랜 기간 사용될 경우 부종, 뼈 손상, 고혈압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는 위험한 약이기도 하다.

강황은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
강황의 항염증성 말고도 여러 가지의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이 허브의 뛰어난 점이 있다. 만약 한 가지 질환을 위해 강황을 사용한다면 자동적으로 다른 문제들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무좀 나는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맨발로 다니면서 곰팡이 염증을 예방한다. 그렇게 하는데도 발이 가려울 때는 강황과 그보다 효과가 더 뛰어난 생강으로 만든 연고를 발라 염증을 일으킨 곰팡이를 죽인다.
발이나 엄지발가락의 통증과 염증성 관절 변형인 건막류에도 강황을 쓸 수 있다. 강황의 항염증 효과는 건막류의 통증을 유발하는 부종에 도움이 된다.

암 강황이 흑색종뿐만 아니라 결장암, 유방암, 폐암 등의 예방을 도와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동물 실험에서 강황, 특히 커큐민 성분이 결장암의 위험을 58% 감소시켰으며 다음의 4가지 기전에 의해 이와 같은 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된다.
먼저 커큐민은 암을 유발하는 물질을 중화시킨다. 다음으로 돌연변이를 방지하여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바뀌는 것을 막는다. 또 커큐민은 암세포의 숫자와 크기를 감소시키며 암세포의 전이도 막는다.

소화기 문제 나는 강황의 커큐민이 위장관에 여러 가지로 이롭다는 것을 확신한다. 한 연구는 커큐민이 위액의 점액 성분을 증가시켜 여러 가지 위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어떤 허브학자들은 담낭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강황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강황은 담즙 분비를 증가시키고 담석을 파괴한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
담석이 있는 쥐에게 강황을 소량 투여한 후, 담석의 크기를 측정했더니 5주 후에 45% 감소했으며 10주 후에는 80% 감소했다. 또한 커큐민은 담석 용해도를 높여 담석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한다.

피부 질환 베거나 벗겨지는 상처를 입었을 때 면역세포와 수액이 상처로 흘러나오는 것은 상처를 깨끗이 하고 감염을 예방하는 한편, 상처 치유를 지연시키는 염증, 통증, 부종을 유발한다. 강황의 커큐민은 이 과정을 억제하여 상처가 더 빨리 낫는 것을 도와준다. 베데스다에 있는 <전쟁사고와 생명유지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커큐민을 준 동물의 상처 치유가 자연 치유보다 훨씬 빠르다고 한다.

HIV 커큐민은 항바이러스 효과와 항림프종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에이즈 환자에게도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나는 HIV 양성 환자들은 먹을 수 있는 한 강황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간 질환 살충제 DDT와 환경오염원 4-노닐페놀과 4-옥틸페놀 등에 노출된 적이 있는 사람들은 식사에 강황을 많이 넣어 먹는 것이 좋다. 강황은 간독소를 붕괴시키는 3효소인 아릴-하이드로본-하이드록실라제, 글루타치온-S-트랜스퍼라제, UDP-글루쿠로닐-트랜스퍼라제를 활성화시킨다. 메쏘트렉세이트나 다른 형태의 화학요법 약을 먹는 사람들에게도 강황은 같은 간 보호작용을 나타낸다. 위의 길고 혀 꼬부라지는 효소의 이름들을 다 기억할 사람은 없겠지만 하나의 작은 허브에 그토록 많은 화학 성분과 효과가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어떻게, 얼마나 먹어야 하나
나는 강황이 들어 있는 많은 음식들을 즐긴다. 관절염을 치료하는 가장 맛있는 약 중 하나는 강황을 넣은 카레이다.

보조식품 나는 강황을 매우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매일 먹고 싶지는 않다. 많은 사람들은 그 맛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요 성분인 커큐민을 보조식품 형태로 먹는 것이 가장 쉽다. 400~450mg의 캡슐을 사서 하루 3번 먹는 것이 좋다.
혹시 강황을 음식으로 좋아한다면 허브 자체를 사용해서 같은 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찻숟갈 6~8개 정도의 엄청난 양을 매일 먹어야 한다. 이 양은 모든 사람들이 거북해할 만한 양이다.

말린 뿌리 하루 1.5~3g이 권장사용량이다.

기름 무좀의 가려움과 타는 듯한 감각을 없애기 위해서는 강황이 제격이다. 2배의 물로 희석해서 솜이나 천에 묻혀 그 부위에 바른다.

찜질약 건막류의 통증을 없애는 좋은 방법은 강황을 갈아서 찻숟가락 하나 정도를 하루 2번 바르는 것이다. 찜질약은 관련부위의 신경말달에 직접 작용하여 신경에서 생산되는 통증물질, P물질을 감소시킨다. 강황, 생강, 고추 등은 이 물질에 같은 효과를 가진다.

유용한 조합
강황은 매우 많은 질환에 유용한 만큼 인체 내 많은 곳에서 흡수되고 또 빨리 대사시키기 때문에 인체 내 필요한 곳에 충분한 양을 공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허브학자와 약학자들은 이를 해결할 몇 가지 방법을 발견했다.

후추 보통의 후추에 있는 화학물질, 파이퍼린은 강황의 생체 이용률을 높여준다. 인도 뱅글로어 지방에 있는 성 요한 의과대학 연구진들은 강황을 후추와 함께 사용하면 그것을 이용하는 몸의 능력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강황과 후추를 함께 쓰는 것은 그리 비싸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별 부담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강황은 색이 노랄수록 더 많은 커큐민을 가지고 있다.
외용할 경우 찜질약으로 만들어 통증 있는 관절에 붙이는데, 붙였다 떼고 나면 그 부위가 노랗게 된다. 혼합물을 따뜻한 비버향 기름과 섞어 천에 묻혀 아픈 부위에 40분 정도 놔둔다.

아이소플라보노이드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암효과를 가진 아이소플라보노이드를 함유한 음식을 강황과 같이 먹는 것이 현명하다. 사실 몇 명의 유방암 연구자들은 커큐민과 아이소플라노이즈를 혼합한 것이 유방암 세포의 가장 강한 억제 물질이라고 믿고 있다. 콩 수프도 항암효과를 가진 음식에 속한다.

파인애플 파인애플에는 브로멜레인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다. 전문가들은 브로멜레인이 강황의 항암효과를 더 강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한두 컵의 조각 낸 파인애플을 생강, 강황에 섞어서 먹으면 맛도 있고 암에도 좋은 음식이 된다.
음식 말고 약의 형태로 먹기 원하면 커큐민과 브로멜레인이 캡슐에 들어 있는 것을 먹으면 된다. 브로멜레인 250mg, 커큐민 250~500mg을 하루 3번 식간에 복용하는 것이 표준용법이다.

주의:금기증, 상호작용, 부작용
어떤 사람이 부작용이 날 정도로 많은 양의 강황을 먹는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한 암환자의 경우 강황을 음식으로 복용하는 것이 문제가 돼서 캡슐로 복용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위장관 문제 담석증, 위궤양, 과산증, 담관폐색 등의 소화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다량의 강황을 섭취해서는 안 된다는 문헌이 있지만 과장된 것 같다는 의심도 든다. 커미션 E는 금기증을 담관폐색에 국한시켰다.
이와는 별도로 지나치게 많은 양의 강황이 민감한 사람에게서 위장관 자극을 유발한다는 보고도 있다. 단순히 조금 아픈 것을 자극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과민한 사람에게는 궤양이 유발할 수도 있다.

세포 손상 경고 많은 양의 강황이 백혈구와 적혈구에 손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렇게 많은 양의 강황을 복용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듀크박사의 아주 특별한 허브 건강법>, 제임스 A. 듀크, 중앙생활사